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금융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대학생들 사이에 금융권 취업에 관심이 높다고 한다. 높은 수준의 연봉과 전문적인 업무가 매력이 있나 보다. 하지만 막상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직장인들 중 일부는 지난 금융위기 같은 불안한 상황이 발생하면 이직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 같다. 높은 경쟁을 뚫고 금융인이 됐다고 해도 상황이 좀 어렵다고 해서 이직을 생각한다면 성공을 기약하기 어려울 것이다. 필자가 금융업계에 입문한지 벌써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지금의 위치에 이르기까지 고객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경청하고 좀 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당시 그런 열정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토대가 돼준 것 같다. 주변에서 필자를 '영업통'으로 불러 줄 때는 쑥스러움도 있지만 자부심을 느낀다. 경영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인재를 선발하고 육성하는 것이다. 금융인이 되고자 하는 대학생 청년들과의 만남을 앞두고는 늘 설레는 마음이 든다. 그들의 포부와 신선한 열정을 보고 싶어서다. 그런데 놀랄 만큼 훌륭한 소위 '스펙'을 갖춘 이들에게서 열정이라는 내실이 부족함을 발견할 때는 아쉬운 마음도 생긴다. 선배 금융인으로서 미래의 주역이 될 이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첫 번째는, '열정'을 간직하는 일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큰 재능이 있다면 그것은 열정이다. 어떤 지식이나 재능도 열정을 넘어서기 힘들다. 인생에서도 마라톤처럼 목표를 향해 꾸준하게 그리고 인내를 갖고 끝까지 가는 자가 승자가 된다. 바로 이러한 목표와 꿈을 일관되게 유지시켜주는 것이 열정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만든 스티브 잡스, 영화 '아바타'를 만든 제임스 카메론 감독 모두 화려한 스펙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들을 성공의 길로 이끌어 준 것은 바로 꿈과 희망의 끈, 즉 '열정'이었다. 두 번째는 세상을 폭넓게 보는 시각을 배양하는 일이다. 이러한 시각을 길러주는 유용한 대안은 바로 '다양한 장르의 독서'다. 독서는 개개인의 시각을 확장시켜주는 수단이자 전략적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보고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했다. 요즘 자본시장이 꼭 그렇다. 이머징 마켓이 세계경제의 주역으로 등장하고 국내에서는 자본시장법이 시행되고 규제가 완화되면서 금융투자업이 성장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분명 우리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에서 스티브 잡스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용기와 열정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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