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개인들 '깨지는 ELW'만 샀다

21일 만기 맞은 8개 종목 분석해보니…<br>권리행사 불가능한 종목만 골라 대량 보유<br>최종거래일에도 비싸게 사들여 원금 손실


‘개인들은 깨지는 ELW만 골라 샀다.’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 개설 이후 20일 처음으로 만기를 맞는 8개 종목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완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리행사가 불가능해 원금손실이 발생한 종목들만 골라 투자한 것.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초자산 주가가 행사가격 보다 낮아 권리행사가 불가능해진 ‘우리5257케이티콜’의 경우 개인 보유율이 무려 99.8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를 기초자산으로 한 또 다른 ‘우리5258케이티콜’ 역시 개인들이 96.72%나 보유하고 있었다. 또 ‘우리5253현대차콜’과 ‘우리5254현대차콜’도 개인 보유율이 각각 80.14%, 91.53%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우리5259삼성전자콜’의 경우에만 개인 비중이 6%였다. 만기 권리행사가 불가능한 이들 5개 ELW의 총 발행규모는 약 250억원. 여기에 개인 보유비중을 감안해 계산한 개인들의 손실 규모는 125억원에 달한다. ELW가 한쪽이 잃은 만큼 반대편은 수익을 거두는 ‘제로섬’ 상품인 만큼 개인들이 날린 돈은 발행 증권사 및 유동성공급자(LP)가 거둬 간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기초자산 주가가 행사가격보다 높아 권리행사가 가능해진 3개 종목은 개인들이 보유한 물량이 10% 수준에 그쳐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우리5260하이닉스콜’의 경우 개인 보유율은 6.73%에 그쳤고 ‘우리5255한국전력콜’과 ‘우리5256한국전력콜’ 역시 각각 10.78%, 8.05%에 불과했다. 어느 종목에 투자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이해하는 투자자들이 적었다는 얘기다. 게다가 개인들은 8개 ELW의 최종거래일인 16일에도 권리행사가 불가능할 것이 확실시되는 종목을 전날보다도 비싸게 사들이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매매양상을 보였다. 이날 ‘우리5257케이티콜’의 경우 전날보다 6배 오른 30원(호가단위 5원)으로 마감했으며, ‘우리5258케이티콜’도 2배 오른 10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ELW의 경우 만기가 가까워질수록 시간가치 및 내재가치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게 일반적인데 권리행사가 불가능한 종목이 마지막 거래일에 급등한 것은 그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이해도가 낮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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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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