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벤처 창업 붐 "IT 고급두뇌 모셔라"

앱 개발자등 수요 몰려 인력 품귀현상<br>스카우트 전쟁까지 겹쳐 몸값도 껑충


소셜쇼핑 업계의 선두주자인 티켓몬스터는 지난달 웹서비스 개발업체인 아스트릭스를 전격 인수했다. 박상진 대표 등 아스트릭스의 핵심 멤버 3명은 지난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세이클럽과 피망 개발에도 참여했던 개발자들이다. 신현성 티켓몬스터 사장은 "미래 성장을 위해 개발능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며 "우수 개발인력 확보 차원에서 아스트릭스를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탐나는 고급인력을 영입하기 위해 아예 기업을 통째로 사들이는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최근 벤처창업 붐을 타고 정보기술(IT)개발자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업체들마다 전문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모바일 분야나 1인 창조기업을 중심으로 벤처창업이 급증하며 IT개발자 품귀현상이 빚어지는 바람에 고급인력의 몸값이 치솟고 있으며 업체들 간 스카우트 전쟁도 치열하다. 중견벤처에 몸담고 있는 게임 및 모바일 앱 개발자의 경우 신입사원 초봉이 최근 1년 사이 평균 15%가량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견 게임업체의 한 임원은 "모바일게임과 소셜게임이 등장하면서 개발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며 "지난해 2,000만원이었던 신입 개발자 연봉이 현재 2,3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특히 지명도 있는 우수 개발자를 영입하기 위한 업체들 간 모시기 경쟁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소셜데이팅 벤처기업인 이음은 최근 6개월간의 삼고초려를 거쳐 웹 개발자 한 명을 어렵게 영입했다. 이 개발자는 KAIST를 졸업하고 국내 최대 포털 업체의 웹 개발을 맡았던 화려한 경력을 갖춰 벤처기업들의 영입 대상 1순위로 오르내리기도 했다. 김현진 레인디 사장은 "개발업무는 성격상 역량에 따라 한 사람이 수십 명의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며 "한번 실력이 있다고 소문나면 여러 업체가 영입하기 위해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일선대학 측과 사전계약을 맺고 실력이 괜찮은 대학생 개발자를 영입하기 위해 사전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중 수시로 모집공고를 내는 등 인력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우수 개발인력을 채용하는 데 3개월이면 충분했지만 최근에는 최소한 반년을 기다려야 가능해졌다"며 "복리후생 등 근무여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벤처기업들은 제때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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