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아시아 푸드로드를 열다] 오비맥주, 얼지 않는 운송법… 몽골 '국민 맥주'

기후·취향 철저히 분석

몽골·홍콩서 점유율 1위

업계 최초 1억弗 수출탑


오비맥주는 일찌감치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 국내 최대 맥주 수출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현지 시장에 맞춘 차별화된 제품군과 공격적인 마케팅이 성공의 발판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 맥주의 수입은 530만상자(500㎖ 용량·20병 기준)였지만 같은 기간 오비맥주가 수출한 물량은 921만상자에 이른다.

이를 병으로 환산하면 수입맥주가 1억600만병이고 오비맥주의 수출 물량은 1억8,420만병에 육박한다. 국내 맥주 제조사 중 오비맥주가 수출량만으로도 국내에 수입된 전체 맥주 물량을 초과하는 셈이다.


오비맥주는 홍콩과 일본 등에 연간 1억,5000만달러의 맥주를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수출하며 '맥주 수출 전진기지'로 거듭나고 있다. 몽골의 대표적 프리미엄 맥주로 자리잡은 '카스'를 비롯해 홍콩에서는 '블루걸(사진)'이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수출하는 '데스트'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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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상품인 카스는 수년째 몽골 최고의 프리미엄 맥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지 경쟁 제품보다 20%나 높은 가격에 판매되지만 시장점유율 20%를 넘어서며 몽골의 '국민 맥주'로 자리잡았다.

오비맥주는 지난 1998년 몽골 진출을 앞두고 동절기 영하 40도를 오르내리는 몽골 기후를 최대 난관으로 꼽았다. 하지만 추운 날씨에도 맥주를 즐기는 몽골인들의 취향을 면밀히 분석해 맥주가 배송 중에 얼지 않는 운송법을 개발했다.

홍콩 시장을 겨냥한 블루걸도 2007년부터 글로벌 맥주 브랜드의 각축장인 홍콩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 맥주보다 가격이 50% 이상 비싼 프리미엄 제품이지만 2007년 강력한 경쟁자였던 '산미구엘'을 제치고 선두를 꿰찼다. 이후 2위 제품과 판매량에서 계속 격차를 보이며 현재 시장점유율은 14%에 달한다.

오비맥주의 해외 수출은 최근 들어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7년까지만 해도 오비맥주의 연간 맥주수출 물량은 469만상자에 머물렀으나 779만상자(2009년), 1,778만상자(2012년), 1,873만상자(2013년)로 늘어났다. 이 같은 성과에 힘 입어 2012년에는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한국무역협회로부터 '1억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오비맥주의 해외 맥주 수출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기술력과 품질관리 능력이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며 "몽골과 홍콩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공사례를 발판으로 앞으로 수출 전략을 강화하고 국산 맥주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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