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경영비전 2004] 해외지점 “올핸 순익 늘어난다“

지난해 은행권의 활발한 해외진출에 힘입어 해외점포 수는 증가했지만 SK글로벌의 부실여신에 대한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부담으로 성적표는 오히려 나빠졌다. 덩치는 커졌지만 이익은 줄어든 셈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SK글로벌 여신을 취급한 해외점포와 그렇지 않은 곳의 실적 차이가 뚜렷하다”며 “지난해 은행권의 해외점포 실적(순익)은 2002년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추산되지만 올해는 다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외영업 확장 본격화=국내은행 해외점포는 지난 97년 외환위기를 겪은 후 계속 감소해왔다. 지난 97년 말 257개 이르던 해외점포(사무소 포함)는 ▲98년말 134개 ▲99년말 112개 ▲2000년말 109개 ▲2001년말 105개 ▲2002년말 103개로 5년 새 절반이 문을 닫았다. 하지만 중국 등 아시아지역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말 해외점포 수는 110개로 증가했다. IMF 관리체제 이후 처음으로 은행권의 해외 네트워크 확장이 시작된 것이다. ◇SK글로벌이 걸림돌로 =적자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이 꾸준히 단행되면서 해외점포 수익은 개선되는 추세였다.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말 12억9,600만 달러에 이르던 적자규모는 2001년 흑자로 돌아서 점차 이익이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SK글로벌 분식회계와 세계경제 침체 등 외부변수로 은행들의 해외영업이 다소 고전했다. 외환은행은 SK충당금을 5,800만 달러를 쌓으면서 지난해 5,900만 달러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의 9,000만 달러에서 대폭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부실을 털어낸 올해에는 순익규모가 6,100만달러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흥은행도 지난해 해외점포 영업 부문에서 약 2,300만 달러의 충당금적립전 이익을 냈지만 SK글로벌 등 부실여신 충당금 적립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올해 국외점포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지난해보다 10% 정도 증가할 것”이라며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SK글로벌 부실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해외점포 실적에 큰 부담이 됐다”며 “그러나 올해는 충당금 적립부담이 거의 없는 만큼 지난해에 비해 전체적으로 20~30%가량 순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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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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