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97년 IMF 지원받은 泰·印尼 정국따라 경제 '극과극'

97년 IMF 지원받은 泰·印尼 정국따라 경제 '극과극' 타이, 외자 대거유입·주가 급등-인도네시아, 혼란가중·주식시장 요동 지난 97년 금융위기를 함께 겪었던 타이, 인도네시아 양국의 올해 경제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정국이 안정을 찾고 있는 타이는 세계적인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 퀀텀 펀드 회장이 다시 투자를 모색하는 등 외국인 투자가의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정국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빠져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양국의 경제 전망 차이는 무엇보다 정치 안정 여부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밝아지는 타이 경제=지난 6일 실시된 총선에서 야당인 타이 락 타이당(TRT)이 승리하며 당수인 탁신 시나왓가 경제회생 정책을 구체화하자 최근 주가가 급반등하고 있다. 타이의 주가 지표인 SET지수는 올들어 23% 올랐으며 타이 락 타이당의 총선 승리이후에만 16% 급등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타이의 주가상승은 이 지역 경기전망을 밝게 보기 시작한 외국인 투자가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이 신문은 외국인 자본 유입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타이 증시가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낙관적 전망을 반영하듯 세계적 헤지펀드 퀀텀펀드의 조지 소로스 회장도 다음달 1일 타이 방문을 발표하는 등 지난 금융위기이후 외면해왔던 타이 증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어두워지는 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는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이 조달청 공금 350억루피아(약 200만달러) 횡령 등 2건의 부패 연루 의혹을 받으며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요동치며 정국 불안이 실물 경제에 그대로 반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향후 와히드 대통령의 부패 연루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고 이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거세질 경우 외국인 투자자 이탈 등 인도네시아 경제가 다시 한번 위기를 맞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민으로부터의 신뢰를 상실한 와히드 대통령의 퇴진을 둘러싼 정국불안이 심화될수록 인도네시아 경제는 끝을 모르는 나락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정치안정이 키워드=전문가들은 양국의 대비된 모습이 정치적 안정이 경제발전에 얼마나 중요한 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소요후 다소 안정기미를 보이고 있는 필리핀, 타이완 등도 정국안정 지속 여부가 향후 경제 회복과 성장의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자딘 플래밍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더글러스 클레어는 "글로벌화된 세계경제하에서 경제규모가 작은 동남아 국가들은 정정이 불안해지면 일순간에 경제가 나빠질 수 있다"며 "일부 아시아 국가의 정치 지도자들이 과거와 같은 정치적 대립과 반목을 거듭할 경우 자국 경제에 크나큰 해악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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