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호' 피랍에 외교부 긴박한 움직임
유명환 1차관 본부장으로 긴급대책반 가동… "선원무사" 연락에 일단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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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수산 원양어선 소말리아 인근서 피랍
동원수산 소속 원양어선 1척이 소말리아 인근 인도양 해역에서 납치됐다는 소식에 외교통상부는 4일 밤부터 유명환(柳明桓) 제1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긴급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외교부는 동원수산 소속 제628호 동원호(361t)가 무장해적에 의해 납치됐다는 소식을 한국 시간으로 이날 밤 주 네덜란드 한국대사관을 통해 네덜란드 당국으로부터 접수했다.
피랍해역 주변에서 조업중이던 제619호와 제630호 동원호가 제628호 동원호의 피랍 사실을 근해에서 작전 중이던 네덜란드 군함에 알려 네덜란드 당국이 현지 우리 대사관에 이를 통보한 것이다.
이준규(李俊揆) 재외동포 영사국장을 비롯한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 직원들은 이날 밤 긴급히 외교부로 나와 소말리아를 관할하는 케냐 주대 한국대사관 및 동원수산측과 긴밀히 연락을 취하며 상황파악 및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염기섭(廉基燮) 대사를 포함한 케냐 주재 한국대사관 직원들도 선원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케냐 현지에서 긴급대책반을 꾸리고 소말리아 당국 등과 다각적인접촉을 시도했다.
외교부와 동원수산측은 한국시간으로 5일 새벽 피랍 선박으로부터 "선원들은 모두 무사하다"는 연략을 받은 뒤 일단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원수산 부산지사에 연락을 취한 피랍선박 선원은 무장해적의 눈을 피해 몰래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장해적들이 피랍선박을 소말리아 오비아 항구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외교부는 피랍선박의 이동경로와 무장해적의 정체, 요구사항 등을 파악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3일 밤에도 터키에서 배낭여행중 실종됐던 임지원(29)씨가 주검으로 발견된데 이어 이날 또다시 한국 선박이 납치되는 등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르자 외교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입력시간 : 2006/04/05 0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