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債 발행, 벌써 작년수준 돌파

7개 시중銀 "부족한 대출재원 마련하자"<br>올들어 계속 늘리며 34兆원이나 발행<br>금리 불안땐 자금사정 악화 부를 수도


은행債 발행, 벌써 작년수준 돌파 7개 시중銀 "부족한 대출재원 마련하자"올들어 계속 늘리며 34兆원이나 발행금리 불안땐 자금사정 악화 부를 수도 시중자금의 정기예금 잔액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가운데 은행권이 올들어 ‘대출전쟁’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사모사채 형식으로 대규모의 은행채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자금은 대부분 1년 만기로 발행돼 향후 금리동향이 불안정해질 경우 은행 자금사정이 나빠질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연구원 및 한국채권평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외환ㆍSC제일ㆍ한국씨티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이 발행한 은행채 규모는 34조1,802억원으로 차환 발행된 규모를 제외하더라도 16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발행규모 33조1,404억원보다도 많다. 지난해 은행채 발행규모는 만기 차환발행분을 제외할 경우 2004년보다 3,775억원 감소했다. 은행채 발행은 국민과 우리은행이 주도했다. 지난해 5조9,666억원의 은행채를 상환한 국민은행은 올 들어 만기 차환분을 제외하고 6조8,909억원어치의 은행채를 발행했다. 우리은행은 올 들어 차환분을 제외하고 6조750억원어치를 포함해 모두 7조4,950억원어치의 은행채를 발행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에도 4조7,090억원어치의 은행채를 순증 발행했었다. 신한과 하나은행도 각각 2조3,100억원, 1조7,894억원 순증한 2조9,600억원, 4조4,194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외국계가 대주주인 시중은행들은 은행채 발행규모를 줄이거나 소폭 늘려 대조를 이뤘다. 외환은행은 올 들어 5,500억원 순증한 1조4,100억원의 은행채를 발행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은행채 순감액 8,72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이다. SC제일은행은 올 들어 은행채를 8,852억원어치 줄인 2조5,260억원어치 발행하는 데 그쳤다. 한국씨티은행도 3,100억원어치가 순수하게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은행채 증가를 대출 확대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금융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예금은 제자리걸음을 보이지만 주택담보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면서 재원조달이 편리한 은행채로 수신액을 맞추는 과정에서 이런 결과가 빚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채 발행 경쟁은 은행의 ‘유동성 관리’에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성화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장은 “은행채를 어떤 규모로 발행하는지 여부는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만기가 1년인 은행채가 주류를 이루는 상황에서 차환시점에 자금시장이 악화될 경우 은행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발행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부동산담보대출의 재원으로 은행채가 활용된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은행채 발행에 대한 계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영훈 기자 입력시간 : 2006/09/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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