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가는 모디 인도 총리… 경협규모 관심

오늘부터 사흘간 공식 방문

100억弗 추가 투자약속 끌어낼듯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4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사흘간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그의 이번 방중은 총리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번 방문에서 모디 총리는 껄끄러운 국경 문제는 잠시 접어두고 경제협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에 상응한 선물 보따리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이번 방중 기간 첫 방문지로 시 주석의 고향인 산시성 시안을 택했다. 이는 시 주석이 지난해 9월 인도를 방문했을 때 모디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주를 먼저 방문한 데 대한 답례 차원이다. 모디 총리는 시안에 이어 베이징·상하이를 들른 뒤 한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모디 총리를 시안에서 맞는다. 14일로 예정된 만찬 후 공식회담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최고지도자가 베이징 이외 지역에서 외국 원수를 만나는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양국 간 우호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시안에 이어 베이징을 방문하는 모디 총리는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만나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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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의 이번 방중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양국 간 경제협력 규모다. 지난해 인도를 방문한 시 주석이 철도·건설 등 인프라 개발에 200억달러 투자를 약속한 데 이어 추가로 100억달러 규모의 경제협력 방안이 합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신문망은 중국·인도 간 정상회담에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브릭스신개발은행(NDB)에서의 양국 협력방안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해상 실크로드) 건설과 관련된 추가 협력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총연장 1,754㎞에 이르는 인도 델리~아그라 고속철도 건설과 인도 내 초고속통신망 구축 등에 대한 중국의 투자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간 국경분쟁 문제에 대한 입장도 어떤 방식으로든 나올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 9만㎢ 지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반면 인도는 중국이 통치하는 카슈미르 지역의 일부인 3만8,00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대립하고 있다. 양국은 지금도 4,200㎞에 달하는 양국 국경에서 크고 작은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시 주석이 인도를 방문했을 때는 중국 병사들이 인도 국경을 넘어 양국 군대 1,000여명이 대치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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