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신시장 개척, 글로벌 영토 넓혀라"

사장단회의서 내년 경영화두로<br>아세안·印·중남미서 성장모멘텀 확보 총력<br>北 김정일 사망 변수… 금융시장 불안 여전 "안정화 노력" 제시도


삼성이 21일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신시장 개척'을 내년 경영화두로 잡고 글로벌 영토확장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삼성은 새로운 성장시장을 찾아 매출확대 등의 모멘텀 확보에 총력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은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등의 변수로 금융불안 요인이 남아 있는 만큼 금융 안정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사장)은 이날 오전 삼성 본관에서 열린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강사로 나서 '2011년 경제 회고와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저성장 가능성에 직면한 한국 경제의 당면과제'를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중국 이외의 신시장 개척이 절실하다"며 "특히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과 인도ㆍ브라질을 축으로 한 중남미 지역을 대상으로 신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금융불안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금융 안정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더욱이 장기적으로 재정건전화를 추구해야 하고 경제성장 둔화 방지를 위한 경제정책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재정균형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문도 곁들였다. 정 소장은 또 "미시적인 시장 대책을 통해 물가안정을 시도해야 하는데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되면 경기부양 노력 가능성도 남아 있다"며 "정부와 기업 모두가 사회갈등 완화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업의 주요 관심도 기업의 성장을 위한 투자에서 종업원의 복리후생, 소비자 권익으로 옮아가고 종국에는 모든 이해관계자를 고려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올해 한국 경제를 회고하면서 ▦무역 1조달러를 이끈 수출 선전 ▦내수침체 ▦물가불안에 시달린 한 해 ▦금융불안 지속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경제영토 확장 등을 주요 이슈로 꼽았다. 정 소장은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보다는 금융시장이 안정됐지만 여전히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내수침체와 물가불안이 공존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삼성 사장단은 이날 정 소장의 강의가 끝난 뒤 회의를 열어 김 위원장 사망과 국내 경제변수에 대한 전망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삼성은 북한 리스크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고 밝혀 그룹 차원에서 별도의 대응체제 구축 등은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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