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선주 대안투자처로 떠올라

증시 지지부진 속 주주환원정책 등 수혜 기대

배당락 효과로 떨어진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


증시를 이끌 만한 마땅한 재료가 없어 지지부진한 지수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선주가 대안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구조적으로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는데다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올해도 우선주의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배당락 효과로 주가가 조정 받고 있는 지금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10일 삼성전자 우선주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72%(7,000원) 내린 96만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현대차 우선주 역시 이날 4% 가까이 하락했고 삼성화재 우선주도 연일 약세를 나타내며 올 들어 6% 넘게 밀려났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지난해 초 86만1,000원에서 연말 101만3,000원으로 1년 새 17.65% 올랐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우선주는 같은 기간 각각 80%가 넘게 수직 상승했고 삼성화재 우선주의 주가상승률도 72.28%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주가 하락으로 우선주의 강세가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1월 우선주의 상대적 약세는 배당락 효과라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따라 우선주의 주가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배당락 이후 이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최근 우선주가 보통주 대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다만 이는 우선주의 펀더멘털이 아닌 계절성 요인에 불과해 단기적 하락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지난해 우선주의 주가 상승으로 40%에 미치지 못하던 보통주 대비 주가 비율이 연말 50% 위로 올라왔다"며 "우선주의 보통주 대비 할인 요인이 줄어드는 추세여서 올해 상대주가 비율은 70%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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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984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보통주 대비 우선주의 상대주가는 1월 전월 대비 평균 2.5%포인트 하락했지만 2월부터 하락세가 진정된 후 3월에는 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 회복의 본격적인 효과가 하반기나 돼야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우선주의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양적 완화 축소에 들어가는 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우선주 상장지수펀드(ETF)는 연초 후 지난 8일까지 1.6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모든 분류별 ETF 중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도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우선주의 배당 매력도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우선주 투자에서 주주환원책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는 대형주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주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기 위해 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우선주 중 배당을 할 수 있는 대형주의 주가 상승률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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