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와 시(詩)의 결합. 마치 한편의 영화같이 뛰어난 영상미를 추구하면서도 그 속에 현실의 메시지를 담는 실험적인 다큐멘터리, 그 이름은 「다큐포엠(DOCU-POEM)이다.KBS 1TV가 오는 27~ 28일 밤 10시 2부작으로 방송하는 다큐포엠 「도시이야기」는 이전에는 전혀 볼수 없었던 새로운 형식의 다큐멘터리다.
이 작품은 방송위원회로부터 1,8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만든 것으로 도시 속에 사는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제작자 송재헌 PD는 그동안 「추적60분」 「일요스페셜」 등 시사물을 주로 만들어 왔다. 송PD는 『평소 시를 활용하여 사회의 본질을 드러내 보이는 프로그램을 꼭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도시이야기는 기존의 메시지 중심의 딱딱한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상세대의 기호에 맞는 이미지 중심의 새로운 형식의 작품으로 시청자들이 신선함을 느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1편-일상의 거리에서= 매일매일 쳇바퀴 돌아가듯 고달프게 살아가는 도시인. 그들은 거대한 도시 속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늘 고독을 느낀다. 동대문 밀레오레 문군트렌드의 디자이너 송은경(27)씨와 LG전자 미주수출팀 대리 한상규(32)씨의 일상을 통해 공허한 도시인의 삶을 드러낸다. 이미지 혼합, 독특한 음향 등 실험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제2편-빌딩숲에서 꿈을 꾸다= 도시 속에서 각각 다른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두 명의 동갑내기(34세) 남자들의 이야기. 동양증권 차장인 엘리트 샐러리맨 정진우씨와 연극 단역배우이자 밤이면 택시를 끌면서 생업을 이어가는 오병남씨의 꿈을 가치평가를 유보한 채 비교해 보여준다. 삭막한 빌딩숲에서 꿈을 향해 열심히 살아가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흑백사진 이미지와 비틀즈의 음악으로 표현했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