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신규 일자리 창출 실패… 경기침체 우려 고조

지난달 미국이 신규 일자리 창출에 실패함에 따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미 노동부는 2일(현지시간)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전월 대비 전혀 늘어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평균 6만5,000명가량의 고용 증가를 예상했지만 실제 고용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2만9,000명의 일자리가 감소했던 지난 2010년 9월 이래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7월의 신규 일자리 수는 당초 발표됐던 11만7,000개에서 8만5,000개로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도 9.1%로 전월과 같은 수준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8월의 고용이 이처럼 악화한 데는 대형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존이 4만5,000명 규모의 대규모 파업을 벌인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성은 업종별로 정보 분야의 고용이 전월 대비 4만8,000명 급감했다면서 “이는 대부분 파업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버라이존의 파장을 감안하더라도 제조업 전반의 일자리가 3,000명 감소해 11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정부 부문에서도 1만7,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 미국의 고용시장은 전반적으로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 소재 노무라증권의 엘렌 젠트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면 기업들은 고용을 하지 않는다”며 향후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고용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1일 미 백악관은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세가 주택시장 침체와 수출수요 위축 등으로 인해 둔화하고 있다면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당초 예상한 2.7%에서 1.7%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경기 둔화로 실업률도 올해 9.1%에서 내년에도 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오는 2016년까지는 6%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도쿄미쓰비시은행의 크리스 럽키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을 인용, 한 해에 실업률을 0.5%포인트가량 낮추려면 매월 15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꾸준히 창출돼야 하며 실업률을 본격적으로 낮추려면 20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급속도로 하강하는 경기와 고용 악화를 해소하기 위해 8일 경기부양 및 고용창출을 위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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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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