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쓸데없다던 생각 과학적으로 풀어보다

■ 질문?! (랑가 요게슈바어 지음, 에코리브르 펴냄)


토스트를 떨어뜨리면 왜 하필 잼을 바른 면이 바닥에 닿을까? 왜 고층건물 근처에서는 바람이 자주, 많이 부는 것일까? 일상 속 소소한 궁금증들은 사람들의 성격만큼이나 다채롭다. 보름날에 아기가 더 많이 태어날까? 왜 여자들은 발이 찰까? 왜 오리는 얼음 위에서도 얼어 붙지 않고, 나뭇가지 위에 앉아서 자는 새들은 어째서 떨어지지 않는 것일까?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쓸데없다는 이유로 생각도 못하고 살던 일상의 궁금증 108가지를 과학적으로 풀이했다. 토스트를 떨어뜨렸을 때 잼 바른 면이 바닥에 닿는 것은 식탁의 표준높이와 식빵의 규격에 따른 회전수 때문이다. 책에는 낙하법칙을 토대로 추락하는 토스트의 회전수 계산 공식도 나온다. 고층 빌딩 근처에서 강한 바람이 부는 것은 좁은 건물 사이에 몰려든 공기 덩어리가 통과하는 과정에 일으키는 난류(일종의 회오리바람) 때문이다. 이처럼 질문은 가볍지만 해답은 진지하다. 저자는 질문의 중요성을 따지기보다 어떤 질문이든 듣고 함께 답을 찾아갈 '가치'가 있음을 강조한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암기식 교육에 익숙한 우리가 어려운 이론은 자신있게 설명하면서 아주 쉬운 질문에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많음을 지적한 것. 저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관찰과 경험을 시작점으로 놀라움을 자아내는 과학적 지식의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직접 그린 그림들까지 곁들여 이야기의 내용을 좀 더 명확하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시작은 "왜 그럴까?" 갸웃거리는 간단한 질문이다. 독자적인 탐구를 통해 스스로 발견하는 사람에게는 지식 그 자체의 선물이 주어진다.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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