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재벌 데이콤 전쟁] 동양 "LG든 삼성이든 후한값에 매각"

데이콤 경여권 장악을 둘러싼 삼성과 LG의 한판 승부가 시작되자 2대주주인 동양그룹은 느긋한 표정이다.그동안 데이콤 경영권에 강한 집착을 보여왔던 동양그룹은 최근 데이콤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정하고 삼성과 LG중 어느 그룹이든 후한 값을 치르는 측에 팔겠다고 여유있는 입장이다. 다만 그동안의 얽혔던 관계 등을 감안해 가급적 LG보다 삼성그룹이 인수해 주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인(金大仁) 동양그룹 전무는 28일 『동양그룹이 데이콤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다면 지분을 갖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못박으며 『삼성이나 LG그룹 중 누구에게라도 데이콤 지분을 매각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양그룹은 데이콤 지분 매각을 위해 삼성그룹측과 이미 접촉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동양그룹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데이콤 지분 매각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이미 삼성그룹과 접촉했었다』며 『현재까지는 삼성측이 공식 입장을 전달해 오지 않았으나 LG그룹이 지분 확보의지를 밝혔고 삼성도 데이콤지분 매수에 나선 만큼 조만간 삼성의 입장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金전무는 『데이콤 주식을 매입한 평균 가격이 10만원대였으나 매입후 상당 기간이 흘렀다는 점과 경영권 프리미엄에 대한 포기 대가 등을 감안한 가격에서 매매가격이 형성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을 우선 협상대상으로 고려하고 있지만 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다면 LG에 매각할 수도 있다는 입장인 것이다. 金전무는 『정부가 LG그룹에 대한 데이콤지분 5% 제한을 해제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힌다면 삼성그룹에 이어 LG그룹도 본격적인 지분 확보전에 뛰어드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경우 동양그룹이 데이콤 경영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지분 매각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시기 역시 정부가 LG그룹에 대한 데이콤지분 5%제한에 명백한 입장을 밝힌 이후부터』라며 『다음주중에 미국에서 돌아오는 현재현(玄在賢) 회장이 데이콤 지분의 처리에 대한 답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양그룹 계열사의 데이콤 지분은 동양종합금융이 8.53%, 동양생명 2.84%, 동양시멘트 2.27%, 동양증권 1.02%, 동양카드 0.14%, 동양창업투자 0.4%, 동양선물 0.54%, 현재현회장이 0.95%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또 업계에서는 동양그룹이 우호지분으로 10%정도를 추가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형기 기자 K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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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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