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7일엔 남서풍… 방사능 국내유입 가능성" 인체엔 거의 영향 없어

KINS “유입량 미미할 것”<br> ‘제3의 유입 경로’ 첫 확인, 정부 늑장 발표 또 도마


일본 원전 사고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동중국해에서 남서 기류를 타고 오는 7일께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방사성 물질이 유입되더라도 인체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분석됐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 중국에 위치한 고기압이 남동진해 7일 오전 일본 동남부 해안에 위치함에 따라 우리나라 남쪽 해안 부근에 기압골이 형성돼 전국에 걸쳐 상당한 양의 비가 내리겠다”면서 “지상 3km 이상의 대기권에서는 여전히 편서풍이 불겠지만 지상 1~3km 높이의 중층 기류에서는 남서기류가 발달하면서 한반도 쪽으로 바람이 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동중국해 인근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모여 있을 경우 기류를 타고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장은 “바람 방향이 바뀔 수는 있지만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양은 미미할 것”이라면서 “지난 1주일 동안 후쿠시마 원전 인근 50km 이내 지역은 물론 일본 전역의 방사선량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7일께 국민이 특별히 비를 피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황사먼지나 매연 때문이라도 비를 맞지 않으려고 하는데, 극미량이지만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비를 굳이 맞을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그동안 KINS와 기상청 등이 밝힌 유입 경로와는 전혀 다른 경로로 방사성 물질이 국내로 날아들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기 때문이다. 당초 정부 당국은 일본 원전 사고로 인해 누출될 방사성 물질이 국내로 유입되는 경로로 ▦편서풍을 타고 북극까지 올라갔다가 시베리아를 거쳐 남하하는 경우 ▦미국과 유럽 등 지구 한바퀴를 돌아오는 경우 두 가지만 제시했었다. 하지만 지난 3일부터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노르웨이대기연구소 연구원이 제시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인용해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기압골이 일본 동남쪽을 출발해 오는 7일 한반도 대부분을 뒤덮을 것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확산되자 부랴부랴 해당 유입 경로의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다. 이를 두고 방사성 제논의 검출 사실을 뒤늦게 발표한 것이나 방사성 요오드ㆍ세슘 검출 사실 확인을 놓고 혼선을 빚는 등 방사능 관측과 관련해 정부 당국의 ‘늑장 대응’과 ‘위기대응능력 부재’를 또 한번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윤 원장은 “노르웨이대기연구소의 시뮬레이션은 1주일 이상 긴 시차를 두고 예측한 것이어서 신뢰도가 부족한데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매일 같은 양의 방사성 물질이 열흘 동안 연속적으로 누출되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어서 정확도도 떨어진다”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지난 주말과 휴일 사이에 채취한 대기부유진 방사능 측정 결과 전국 12개 지방측정소 모두 극미량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고, 방사성 세슘 Cs-137과 Cs-134은 각각 4곳과 7곳에서 나왔다. 또 부산을 비롯한 7개 지역에서 3일 오전 채취한 빗물에서도 모두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앞서 2일 전국 23개 정수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경방사능 측정에서는 모두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날 서울시 상수도연구원도 시내 6개 정수센터에서 생산한 정수와 병물 아리수를 대상으로 한 정밀점검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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