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L과 15억달러에현대자동차와 유럽의 해운회사인 발레니우스-빌헬름센(WWL)사가 현대상선의 자동차 운송사업 부문을 공동으로 인수, 신설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31일 현대자동차는 "WWL과 손잡고 현대상선의 자동차 운송사업 부문을 담당할 신설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또 "신설법인의 지분은 WWL측이 80% 이상, 현대ㆍ기아차가 20% 이하 수준으로 참여하기로 했다"며 "양사는 운송품질을 제고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건과 함께 초기 5년간은 현대ㆍ기아차의 수출물량에 대해 신설회사가 운송권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그러나 이번 MOU를 본계약으로 연결하려면 이달 중순께 열릴 WWL과 현대ㆍ기아차 등 4개사 이사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WWL과 현대ㆍ기아차 모두 현대상선의 자동차 운송사업을 확보할 필요성이 절실한 만큼 3개월 가량 끌어온 현대상선의 자동차 운송사업 매각작업이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신설 합작사는 오는 7월께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의 한 관계자는 "협상이 타결돼 매각대금이 들어오면 부채의 상당 부분을 상환, 유동성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초 현대상선은 운송 부문 매각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나 WLL에서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현대차와 장기운송 계약을 요구, 3자간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현대차는 10%의 배선권(운송선박을 지정할 수 있는 권리)과 신설법인에 대한 출자를 요구, 협상이 진통을 겪어왔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