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인텔 효과'에 반색

원/달러 환율 추락과 국제 유가 급등으로 조정 분위기가 짙던 주식시장이 `인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업체인 미국 인텔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이 정보기술(IT)주에 대한 투자 심리에 다시 불씨를 지피고 있다. 특시 수급상으로 `세 마녀의 날'(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 동시 만기일)을 큰 충격없이 넘긴 이후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주가가 연중 최고치로 치솟고있다. 11일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37분 현재 20.21포인트(2.05%) 오른 1,018,87를 기록하며 하루만에 1,0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4.16포인트(0.87%)상승한 486.8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2천17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천142억원, 개인은 1천394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천47억원의 매수 우위다. ◆IT주, `인텔 고맙다' IT주가 `인텔 효과'에 힘입어 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7일간의 하락 행진을 멈추고 2.30% 오른 51만1천원을 기록하며단숨에 50만원대를 회복했다. 하이닉스, 삼성테크윈, 케이씨텍, 주성엔지니어, 아큐텍반도체, LG전선, 동진쎄미켐 등 반도체 관련주가 1~4%대의 상승세다. LG필립스LCD가 4.47%, LG전자가 1.99% 오르는 등 IT주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다. 인텔이 1.4분기 예상 매출액 범위를 기존의 88억~94억달러에서 92억~94억달러로,매출총이익률 목표치를 55%에서 57%로 각각 상향 조정한 것이 호재가 됐다. 이는 IT 경기의 회복 기대감을 높였고 D램 값과 환율 하락으로 조정의 늪에 빠져 들던 국내 IT주를 되살릴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동양증권 이문한 연구원은 "인텔이 매출총이익률 목표치를 높여잡은 것은 IT 업황의 실질적인 마진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는 신호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인텔이 가장 양호한 상태의 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음에 따라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IT주도 강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정창원 IT하드웨어팀장은 "PC 경기가 탄탄하고 플래시 메모리의 공급부족이 심각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 공정을 D램에서 플래시로본격 전환하는 2.4분기 이후에 전반적인 메모리 경기의 호황이 예상된다"며 IT 경기를 낙관했다. ◆외국인 매도가 부담 주식시장이 지금과 같은 강한 상승세를 지속하기에는 불안 요인이 산재해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40%를 넘는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7일째주식을 팔고 있는 것이 수급상으로 부담이며 환율과 유가 등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꾸준히 차익실현을 하고 있다"며"매도세가 지속될 경우 증시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안한 대외 여건과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의 대만 투자 비중 확대로 국내에서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관측도 잇따르고 있다. 대한투자증권 김무경 연구원은 "고유가와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에 외국인의 매도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주가가 급하게 올랐기 때문에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어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환율 하락 역시부정적인 영향 뿐 아니라 긍정적인 면도 부각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봉원길 연구원은 "환율 하락은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지만 국내 소비자의 구매력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내수 경기 회복에 기여할 수 있고 유가상승은 중동 주요 산유국의 구매력을 높일 수 있다"며 "환율과 유가가 증시의 상승추세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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