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의학계와 유명 의약기업들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관련된 특허권을 따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5일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와 홍콩의 연구소와 대학,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사스 바이러스의 연구성과에 대해 특허권을 신청해놓고 있으며 유명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진단법과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사스 특허전쟁에서 선두주자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암연구소 산하 유전공학센터.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처음으로 해독한 이 연구소는 미국에 조건부 특허권을 신청, 이 바이러스 게놈의 상업적 권리를 두고 미국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홍콩대학 연구진은 3월 말 최초로 사스 바이러스를 현미경을 관찰하는데 성공했고 바이러스 샘플을 무심코 몇몇 연구소에 제공했다가 뒤늦게서야 상업적 측면에 눈을 뜬 케이스. 대학측은 현재 몇몇 기업들과 특허권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의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아카시아 리서치의 아미트 쿠마르 CEO는 특허신청이 봇물을 이룬다 해도 과거의 사례에서 보듯 결국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것은 극소수에 그치고 말 것이라며 이를 `로또 복권`에 비유했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