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서울경제TV] 미 금리인상 사흘앞… 금리향배는



[앵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9년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할지를 놓고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이번주 금요일 새벽 3시에 재닛 옐련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여부를 발표할텐데요. 자세한 내용 보도국 한지이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미국 FOMC가 현지시각으로 16일에 열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FOMC 회의가 현지시간으로 16일,17일 이틀간 개최됩니다. 요일로 보면 수요일 목요일이고요. 17일 오후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엽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18일 금요일 새벽 3시께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금요일 시장에 반영될 전망이고요. 만일 FOMC가 금리를 인상할 경우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셈이 됩니다.

[앵커]

금리 인상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데, 동결할 것으로 보는 쪽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의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6%는 이달 금리인상을 예상했고 54%는 이달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이 경제전문가 6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6%는 연준이 이달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지만 54%는 10월이나 12월 혹은 내년이 될 것으로 답했습니다. 금리인상을 점치는 쪽이 과반수를 넘지 못한 것인데요. 지난달 초 만해도 82%였던 수치가 한 달만에 반토막 이상 난겁니다.

월가의 영향력 있는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연준이 이번달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어스 수석 경제분석 전문가는 지난 6월부터 미국 중앙은행이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해왔다고 해석했습니다.

[앵커]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는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금리인상을 점치는 쪽은 지난 2분기 3.7%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8월 실업률 5.1% 등 경제지표 호전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실제로 채권 시장은 이미 9월 금리 인상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미국 기준금리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지난주 0.76% 올라 4년만에 최고치로 올랐습니다.

더글라스 피블스 알리안스번스타인 채권 담당 이사는 “2년물 국채금리는 금리가 곧 인상될 것이라는 점을 가리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역시 “물가가 2%까지 오를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며 이달 금리 인상을 강력 시사한바 있습니다.

7년동안 계속된 제로금리와 유동성이 막대하게 풀린 만큼, 앞으로 경제가 나빠질 경우를 대비해 경제 상황이 허락하는 때에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면 우리를 포함해 신흥국 시장 충격이 클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데요.

[기자]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통화 긴축이 시작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위험자산으로 간주 되는 신흥국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화폐 가치가 하락하고 고금리와 안전자산을 좇아서 움직이는 외국인 자금이 더욱 급격히 이탈해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이 충격을 받아 경제 전반이 휘청일 수 밖에 없습니다.

또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계속되면 신흥국 시장 등에 유입됐던 자본이 다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이 되는 미국을 찾아 유출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세계은행이 지난 6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인상으로 장기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신흥시장으로의 자본 유입액은 지금보다 18∼4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습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전 금리 인상 때와 상이한 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이번 금리 인상의 시장 영향은 과거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신흥국은 성장동력 약화, 추세적 통화약세 가능성 등으로 장기 기대수익률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이미 한국에서는 외국인자금이 주식시장에 이탈하고 있지요?

[기자]

말씀드린 것처럼, 외국인이 안전자산을 쫓는 경향이 있다 보니 국내 증시에서 매도를 이어가며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미 외국인은 지난 한달간 우리 유가증권 시장에서 29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유가증권 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3조 9,000억원 어치로 2년 2개월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미국이 이번주에 금리인상을 해서 자본 유출 현상이 심각해지면 한국은행도 현재 최저 수준인 1.5%의 기준금리를 올려야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보도국 한지이기자와 함께 미국 금리인상 전망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