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BBC "부시 '난폭한 지배' 계속에 탄식"

"핵 문제 이유로 북한 침공 가능성은 희박"

미국민들은 압도적 힘의 우위에 바탕을 둔 안보, 그리고 조지 부시 대통령이 제시한 `도덕적 가치'에 호응했으며 이로 인해 국내외 부시 대통령의 적들은 미국의 `난폭한 지배'가 4년 동안 더 계속될 지도 모른다는 탄식의 한숨을 쏟아내고 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3일 논평했다. 방송은 부시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득표율에서도 3% 포인트 정도 앞서 대법원이 임명한 대통령이란 `유령'을 떨쳐냈고 상.하원에서의 우위를 공고히 함으로써 `의문의 여지가 없는 합법성'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거침없이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권위를 갖게 됐고 미국민 역시 준전시체제에 지도력을 발휘할 강한 지도자를 선호하고 있음을 표를 통해 확인해 주었다는 분석이다. 방송은 이런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은 부시 대통령의 집권 2기가 지난 4년간과 얼마나 달라질지에 모아지고 있지만 큰 틀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라크 사태의 악화, 오사마 빈 라덴의 새로운 도발, 중국의 대만 위협 등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은 많지만 힘의 우위에 바탕을 둔 외교정책, 이라크 민주화 일정의 이행, 지속적인 테러와의 전쟁 등 기본 골격에는 변화 가능성이 없다는 것.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이라크 침공에 반대한 프랑스와 독일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겠지만 지금까지의 성향으로 보아 획기적인 양보를할 가능성은 없으며 그런 이유로 대서양 양안에는 당분간 냉기류가 계속될 것이라고방송은 내다봤다. 하지만 방송은 레스터대학의 미국 전문가 존 덤브렐 교수의 말을 인용, 부시 대통령이 집권 2기에 새로운 침략전쟁을 벌일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덤브렐 교수는 "미국의 국민여론과 예산적자를 감안할 때 미국이 새로 전선을 확대할 가능성은 없다"고 단정했다. 따라서 미국이 핵프로그램을 이유로 북한에 선제공격을 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란의 핵시설 공격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공격의 주체가 미국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방송은 분석했다. 방송은 부시 행정부의 집권 2기에도 가장 큰 현안은 이라크 사태가 될 것이 확실시되며 이라크 민주화 일정의 진척에 따라 적절한 시점에 `발빼기 전략'을 가동할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알 카에다의 등장 등 예측불가능한 변수들이 놓여 있지만 이라크 전략은 일단 2단계 선거와 연계해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부시 행정부는 우선 내년 1월로 예정된 이라크 임시정부 구성을 위한 선거에 힘을 집중할 것이며 이후 2005년에 새로운 헌법에 기초해 새로운 선거가 정상적으로실시되면 본격적인 감군에 나설 것이란 시나리오다. 이 밖에 다른 부문에서는 지금까지의 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BBC의진단이다. 방송은 중동문제의 경우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미래가 변수가 되고 있지만 부시 대통령이 친이스라엘 노선을 버릴 가능성은 없다고 내다봤다. 환경문제에서도 부시 대통령이 기후변화에 관한 교토의정서에 서명할 가능성은 없으며 집권 2기에도 내내 안보문제를 최대 현안으로 내세우게 될 것이라고 BBC 방송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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