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한국에 쏠린 라스베이거스의 눈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3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요즘 전세계에서 모인 취재진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전시장은 물론 거리를 걷다 보면 목에 취재 명패를 단 기자들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CES 전시관에서 열린 한 행사는 세계 각국의 기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바로 삼성전자의 프레스 콘퍼런스다.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글로벌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입장을 기다리는 건 예사였고 아예 자리를 깔고 앉은 이들도 있었다. 삼성에 대한 해외 기자들의 관심이 국내 기자단에 비해 훨씬 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같은 한국기업에 대한 외국기자들의 관심은 같은 날 열린 LG전자의 프레스 콘퍼런스에서도 똑같이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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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CES 전시회에는 약 3,000여개의 업체가 참여했다. 그리고 수많은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유독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행사에 전세계 언론의 관심이 쏠린 것은 대한민국 업체들이 이번 CES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세계 취재진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갖는 것도 우리 업체이고 가장 넓은 전시장을 사용하고 있는 것도 우리나라의 삼성과 LG전자다. CES 2013 현장에서 자원봉사 등을 하고 있는 미국인들이 삼성을 발음할 때 미국식(샘성)이 아닌 삼성으로 똑 부러지게 이야기하는 것도 이제는 흔한 풍경이 됐다.

CES 2013에 우리 기업들이 거액의 돈을 들여 참여하는 것은 당연히 마케팅 전략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우리 기업들은 해외에서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국격을 올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올해로 50년 가까운 연륜을 쌓은 CES 현장에서 기자는 삼성과 LG가 국내에서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더 큰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고 그 점이 아쉬웠다. 앞으로 100년 후에도 삼성과 LG처럼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의 주인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더 큰 응원을 보내본다.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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