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가업승계 앞둔 오너 3세가 사는 종목 노려라

지분 늘린 갤럭시아컴즈·세아홀딩스 등 강세<br>"막연한 기대보다 성장성 보고 선별 투자해야"


가업 승계를 앞둔 오너가(家) 3세들이 보유 지분을 확대하거나 새롭게 경영에 참여하는 계열사의 주가가 연일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오너 일가의 경영 참여로 신속하고 적극적인 의사 결정이 이뤄질 경우 실적개선은 물론 모기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자의 심리를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전문가들은 "오너 3세들이 투자를 늘리는 종목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좋은 신호를 준다"면서도 "기업의 주가는 결국 실적에 수렴하는 만큼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개별 기업의 사업 분야와 성장 가능성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 선별적으로 투자에 나서라"라고 조언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들어 그룹 오너 3세들의 경영권 승계구도가 가시화하면서 이들이 보유 지분을 늘리는 종목에 대해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효성그룹이다. 효성가 3세 경영인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갤럭시아컴즈(094480)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가격제한폭(14.80%)까지 오른 2,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갤럭시아컴즈는 장 초반부터 상한가로 직행해 장 종료 때까지 유지했다. 전날 조 사장이 회사 보유 지분을 늘렸다고 공시한 것이 주가 강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조 사장은 공시를 통해 갤럭시아엘릭트로닉스로부터 갤럭시아컴즈 지분 3.09%(106만5,953주)를 시간외매매방식으로 전량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갤럭시아컴즈에 대한 조 사장의 지분율은 35.02%(1,081만6,664주)로 늘어났다. 조 사장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3남인 조현상 부사장과 함께 효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다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관계자는 "최대주주이자 오너가 경영인이 지분을 늘린다는 것은 그 회사의 성장성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단기적으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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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부사장이 사내이사 등재를 통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신화인터텍 역시 마찬가지다. 신화인터텍은 조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소식이 알려진 지난 12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뒤 주가가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4일 대비 주가가 20.92% 올랐다. 시장에서는 조 부사장이 경영에 직접 참여하면 모기업인 효성과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너 일가의 경영 참여로 보다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과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 부사장은 현재 효성의 산업자재PG장 겸 화학PG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맡고 있다.

최대주주가 그룹 오너의 차남에서 장남으로 바뀐 넥솔론(110570)도 주목할 만하다. 전날 넥솔론은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이우정 대표이사에서 이우현 OCI 사장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넥솔론은 이날도 11.22%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법정관리 중인 넥솔론은 최근 OCI그룹의 차기 경영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이우현 사장이 최대주주로 등극함에 따라 모기업인 OCI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한솔케미칼(014680)과 세아홀딩스(058650) 역시 최근 들어 오너3세 경영인들이 지분 매입을 늘리면서 주가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의 맏딸인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사장은 지난달 20일 장내에서 회사 주식 108주를 신규 취득한 데 이어 17일 100주를 추가로 취득했다. 이에 따라 조 부사장은 한솔케미칼 주식 총 208주를 보유하며 형제자매들 중 가장 먼저 한솔케미칼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고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도 16일부터 이틀간 보통주 2만6,000주(0.65%)를 취득, 보유지분율이 32.70%까지 상승했다. 4일 대비 한솔그룹의 주가는 2.64%, 세아홀딩스는 3.15%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가업승계를 앞둔 오너 3세들이 지분 확대하는 종목에 투자할 때는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자의 관계자는 "오너 3세들이 지분을 매집한다는 것은 해당 회사의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뜻으로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서 "하지만 과거 오너 3세들이 주가조작에 연루돼 처벌 받은 사례가 있는 만큼 무턱대고 추격 매수하는 것보다 개별기업의 성장성과 실적에 주목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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