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은행권 리스크 관리 주력…박스권 유지할 듯

박태근 한화증권 연구위원 증시 조정과 국채선물 만기를 염두에 둔 저가매수로 지난주 국고채 3년 금리는 3% 후반에서 박스권을 보였다. 대외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물가지표 등이 예상 수준이거나 예상치를 소폭 하회한 것도 채권 매수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지난주 후반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보다 고용부분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평가, 당분간 완화적인 정책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해석됐다. 반면 국내 자산배분 측면에서 채권관련 자금 이탈과 주식관련 자금의 유입 기대라는 구도 속에서 은행권의 채권 매매 성향이 여전히 보수적인 모습을 보였다.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은 안전자산인 채권투자 비중을 확대해 왔지만 앞으로는 경기회복 과 맞물려 채권보다 대출에 대한 비중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1ㆍ4분기를 넘어가면서 추가 금리상승을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결국 이러한 은행의 채권 매도 포지션의 축소 내지 매수가 확대되는 시점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대비해 최근 국채선물 매도에 주력하고 있는 외국인의 포지션이 동반해 줄거나 민간의 대출ㆍ자금수요가 일정부분 충족된 이후가 될 것이다. 이번 주에도 시장금리는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반락시 지난 1월 하순 이후 저점인 국고채 3년 3.80% 중반 이하에선 듀레이션 축소를 권유한다. 한국은행이 22일 5년 이상 장기물을 대상으로 6,000억원의 채권 직매입을 발표한 가운데 이 자금의 유사만기 채권에 대한 재투자 기대 등으로 일드 커브 플랫트닝(장ㆍ단기 금리차 축소)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다만 국채선물 저평가 폭을 고려하며 주초 국채 10년 입찰 이후 매도 헤지 포지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3월 초 발표될 2월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4%대의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며 역시 발표될 1월 경기선행지수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보다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일드 커브 측면에서 스티프닝(장ㆍ단기 금리차 확대) 영향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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