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 조선업계 부지난 심각

현대 미포조선등 시설포화 수주 못받아"선박 건조장이 없어요" 울산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경쟁국들을 제치고 잇따라 선박을 수주하며 수출 효자역할을 하고 있으나 심각한 부지 난으로 선박건조에 커다란 차질을 빚고 있다. 11일 지역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지난 96년부터 수리조선에서 고부가가치의 신조선 진출에 나서 현재 신조선에서만 2년 치 물량인 60척을 수주해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선박 접안능력을 현재 11척에서 15척으로 늘리기 위해 200억원을 들여 회사 인근 공유수면에 각 200m 길이의 잔 교식 의장 안벽 2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항 진입 선박의 안전을 우려한 해양수산부의 반대로 답보상태에 있다. 또 선박 블록 야적장 부지가 부족해 인근 기업체 부지의 임대와 매입에 나섰으나 여유부지가 없어 지난해말 경주지역의 땅 2만평을 매입했다. 회사측은 이 곳에 강교사업부를 이전하고 강교사업부 부지는 임시 블록생산시설 부지로 활용중이지만 이 마저 포화상태에 달해 추가 물량 수주를 받지 못하고 있다. 또 현대중공업도 올들어 선박 수주 물량이 2년6개월 치인 50여척에 달하자 회사 앞 바다의 공유수면을 매립하고 사내 자투리 땅을 개발하며 부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95년부터 지금까지 미포만 3만8,832평 등 8만5,549평을 매립하고 지난해 사내 영빈관 8,600평을 허물어 야적장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작업장이 턱없이 부족하다. 회사측은 앞으로도 선박 건조 물량의 급증이 예상됨에 따라 오는 2010년까지 26만평을 추가 매립할 계획이지만 환경단체 등의 거센 반발이 예상돼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경쟁국들을 따돌리고 어렵게 물량을 수주하고서도 작업장 부족으로 걱정이 앞선다"며 "타 지역의 부지를 매입할 경우 물류비용이 만만치 않아 부지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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