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이어 셋 업(어드레스)에 관해 알아보겠다. 레슨을 하다 보면 양쪽 어깨가 평행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하는 골퍼들을 자주 본다.
하지만 클럽을 잡을 때 오른손이 왼손의 아래쪽에 있으므로 당연히 오른쪽 어깨가 내려가야 바른 자세다. 왼쪽 어깨가 정상위치보다 내려와 양쪽 어깨가 평행하게 되면 어깨 턴이 어려워 백스윙 때 왼쪽 어깨가 떨어지게 된다. 왼쪽 어깨를 높게 어드레스를 하면 척추가 약간 휜 상태가 된다. 오른손이 왼손보다 밑으로 내려가기 때문인데 이 상태에서는 회전을 제대로 할 수 없다.
그러면 오른쪽 어깨가 내려가면서도 척추는 똑바로 펴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엉덩이를 왼쪽(목표 방향)으로 2㎝ 정도 밀어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자신이 태양을 등지고 서서 그림자를 봤을 때 `K`자 모양이 된다.
무릎 자세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십중팔구는 현재의 무릎보다 더 벌리고 서야 한다. 무릎 간격이 넓을수록 하체는 탄탄하게 받쳐진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비치볼이나 공 같은 것을 다리 사이에 끼고 `무릎과 무릎 사이`의 간격을 느끼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어드레스를 한 상태에서 클럽을 잡았을 때 그루브(클럽 페이스에 가로로 길게 새겨진 홈)는 자신의 몸과 직각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앞에서 볼 때 왼쪽 어깨와 왼손과 클럽샤프트가 거의 직선이 된 상태에서 왼손이 왼쪽 바지주름 안쪽(또는 왼쪽 허벅지 안쪽)에 맞춰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아이언 샷의 탄도가 낮아서 고민인 사람은 손의 위치를 몸 가운데쪽으로 옮겨볼 것을 권한다. 손과 클럽이 이루는 모양이 앞에서 봤을 때 `Y`자가 되면 공을 높이 띄울 수 있다.
턱은 약간 들어주는 게 좋다. 너무 숙이면 어깨 턴이 불편하고 너무 높이 들면 임팩트 때 오히려 턱이 당겨지기 때문에 눈이 공을 끝까지 포착하기 어렵다. 자신의 생각만으로는 어떤 자세로 섰는지 알기 힘들므로 캠코더나 카메라로 자신의 어드레스, 스윙 장면을 찍어서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