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실적 바닥·수급 개선"… IT株 힘찬 기지개


업황 부진으로 한동안 힘을 못쓰던 정보기술(IT)주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실적이 바닥권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에 힘입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IT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이 부진하겠지만 연말부터는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업종지수는 4.65% 오르면서 코스피지수 상승률(2.68%)을 크게 웃돌았다. 전기전자업종은 코스피지수가 1,652.71까지 폭락했던 지난 26일 이후 사흘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증시 회복의 선봉에 섰다. 3거래일 동안 전기전자업종의 상승률은 9.28%에 달해 코스피지수(7.05%)를 크게 앞질렀다. 종목별로는 LG전자가 11.15%나 오른 것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11.02%), LG이노텍(9.93%), 하이닉스(6.33%), 삼성테크윈(5.42%), 삼성전기(3.79%), 삼성전자(3.72%) 등 대부분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모두 최근 전기전자업종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들은 지난 사흘 동안 전기전자업종을 각각 1,630억원, 3,192억원 어치씩 순매수했고 29일에도 각각 489억원, 2,258억원 어치씩 샀다. 기관의 경우는 이날 유가증권시장 전체 매수 규모(2,079억원) 보다 전기전자업종을 더 많이 사들였다. 코스피지수가 1,600대로 떨어진 이후 IT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실적과 주가가 어느 정도 바닥권을 지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저가매수세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D램 등 반도체 가격은 최근 급락을 멈추고 한달 가량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수요 악화 재료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많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올 하반기 실적으로 IT업체들이 업황 바닥을 확인할 것이라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추정치가 존재하는 IT기업 6곳 가운데 LG전자를 제외한 5곳의 3ㆍ4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크게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ㆍ4분기와 비교해도 하이닉스 등 상당수 기업 실적이 더 나빠질 것으로 집계됐다. 3ㆍ4분기는 계약시즌이란 점에서 전통적인 성수기임에도 올해만큼은 좋아질 기미가 쉽게 안 보인다는 분석이다. 정진관 한양증권 연구원은 “3ㆍ4분기 실적 전망이 계속해서 하향조정되고 있고 4ㆍ4분기도 비수기란 점에서 실적이 크게 나아지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올 하반기가 IT업종의 확실한 실적 바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IT업종의 하반기 실적악화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앞으로 급격한 업황 부진이나 주가 급락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히려 내년부터는 업황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정 연구원은 “IT제품에 대한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시 미뤄진 것이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IT업종의 주가가 최근 위기로 특히 크게 떨어졌던 만큼 절대적인 주가 수준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고 설명했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IT제품 수요는 이미 기대치가 너무 낮은 상태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 둔화가 이어진다고 해도 추가적으로 나빠지기도 힘들다”며 “올 연말께부터 실적이 서서히 나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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