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을 늦추지 말고 내실 경영을 강화하라.” 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세계 자동차 산업 전반에 위기가 왔다”고 진단한 뒤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현대ㆍ기아차 부회장ㆍ사장단과 해외법인장 등 40~50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회의에서 세계적인 경기 둔화에 따른 자동차 산업 위기 징후에 대해 언급한 뒤, 긴장감 유지와 내실 강화를 강도 높게 주문했다. 정 회장은 “현대ㆍ기아차는 그 동안 잘해 왔다는 말을 듣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 것 인가”라고 회의 참석자들에게 물었다. 그는 이어 “자동차 산업 전반이 흔들릴 수 있으며, 현대ㆍ기아차도 예외는 아니다. 위기는 언제나 재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정 회장의 발언은 자동차 수요 위축에 대한 위기감을 반영하는 한편 현대ㆍ기아차의 시급한 대응책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세계 경제 추이를 볼 때 어느 누구도 미래를 자신할 수 없다”며 “상황을 직시하고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거듭 당부 했다. 그는 끝으로“시장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실행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이번 위기도 기회로 전환하자”고 해외법인장들을 독려했다. 현대ㆍ기아차는 관계자는 “정 회장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간의 생존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내실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라면서 “적극적인 품질 향상과 고객 서비스 확충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