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중자금 채권 쏠림 심화

외국인 10월 이어 11월도 순매수…국고채 응찰률 500%가까이 치솟아


최근 들어 유럽과 미국 등 대외 리스크 때문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중자금의 채권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몰리면서 국고채 응찰률은 상반기보다 2배나 치솟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3.39%를 기록했다. 비록 이날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오르기는 했지만 이달 들어서만 0.12%포인트나 내렸다.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자금들이 채권시장으로 몰린 탓이다. 국고채의 인기는 국고채 응찰률에서 잘 나타난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고채 응찰률은 484%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응찰률은 상반기만 해도 200~300% 수준이었지만 8월 이후 유럽의 재정위기가 부각되며 치솟고 있다. 채권 매수의 주도 세력은 외국인이다. 외국인들은 유럽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8~9월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9월 25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10월에는 1조5,944억원 순매수로 돌아선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14일 현재 3,552억원 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들도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관들은 27조4,111억원을 순매수한데 이어 10월에도 23조3,866억원을 샀다. 기관들의 순매수 금액은 줄었지만 이는 발행 물량의 감소에 따른 결과일 뿐 실제 투자 물량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채권시장의 쏠림 현상은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창섭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이후 세계 대다수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나타내는 변동성지수가 30%를 넘어설 정도로 공포심리가 커졌다”며 “유로존 위기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치의 조정도 국내채권의 강세를 한 몫 거들었다. 이재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피치의 한국 신용등급 전망 조정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채권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채권의 강세는 올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오창섭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1월 들어 채권시장체감지표(BMSI)가 기준치인 100을 훌쩍 넘은 120에 도달했다”며 “특히 외국계 시장참여자들의 BMSI가 매우 높게 나타나는 등 외국인의 채권 투자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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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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