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오바마 시대] 아랍권 "협력·상생의 중동정책을" 기대감

"부시의 일방적 패권주의 전철 밟지말아야"

이슬람권 각국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적 패권주의를 떨쳐버리고 협력과 상생의 새로운 대중동 정책을 가져올 수 있을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반미의 선봉에 있는 이란의 하미드 레자 하지 바바이 의회 의원은 5일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보다는 오바마의 당선이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오바마는 변화를 약속했고 우리 역시 그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측근인 알리 아가모하마디는 “오바마가 그의 공약대로 변화를 추구한다면 이란과 미국 간 관계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라크 역시 ‘취임 후 16개월 안에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공약을 내세운 오바마 당선인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라크 정치권은 미군 철수와 관련한 미국의 정책이 하루아침에 바뀔 것으로 보지 않지만 이라크 정부가 미국에 요구했던 철군 일정과 좀 더 보조를 맞춰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오바마의 대중동 정책이 부시 대통령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골람-알리 하다드-아델 이란 의회 의원은 이란 프레스TV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의 승리는 부시 대통령의 정책 실패에 대한 심판을 의미한다”며 “차기 미국 대통령은 내부 위기를 심화하고 국제사회에서 증오를 불러일으킨 부시 대통령의 실패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모하마드-하산 아부토라비-파르드 의회 부의장도 “오바마는 부시 대통령의 잘못된 대중동 정책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수정한 정책으로 접근한다면 이슬람권 국가들과 관계 개선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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