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정책

당국 "가계대출 재개하라" 긴급 진화 나서

신제윤 금융위 부위원장 "머리 깎으랬더니 뇌수술"

일부 시중은행의 대출 중단 파문이 확산되자 금융위원회가 해당 은행장들을 긴급 소환해 대출을 재개하도록 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농협이 대출 재개 입장을 밝히고 신한과 우리 등 다른 은행들도 대출을 전면 중단한 것은 아니며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일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의 문턱이 한층 높아지는 등 고객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 부위원장은 19일 오전 대출 중단이 심각한 농협의 김태영 신용대표와 서진원 신한은행장, 김양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을 여의도 금감원으로 불러들였다. . 신 부위원장은 "가계부채 문제가 중대해 증가율을 잘 관리할 것을 주문했지 대출을 아예 중단하라고 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비판했다. 회의에 참석한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머리를 깎으라고 했는데 '뇌수술(대출 전면 중단)'을 해버렸다"고 꼬집었다. 농협과 신한·우리은행 대표들은 "전면적 대출 중단은 철회하고 가계부채 증가율을 적정선에서 관리하며 선별적으로 대출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답했다. 김 신용대표는 "지역 조합까지 점포가 2,000여개에 달해 공문을 보내 일괄적으로 대출을 규제하다 보니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시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14개 보험사 사장들과의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대출이 중단돼서는 안 된다"며 "각 은행에서 우선순위를 따져 불요불급한 대출은 자제하고 서민을 중심으로 꼭 필요한 대출은 이뤄지도록 금융위와 협의해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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