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미수와 손절매에 멍든다

코스닥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미수금과 기관의 손절매로 멍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수금과 기관의 손절매가 코스닥시장에 물량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4일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엿새째 매도 공세를 이어가 오전 10시34분 현재 267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기관은 전날 폭락장에서 419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최근 6거래일 동안 1천61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전날까지 닷새 동안 153.64포인트(20.35%) 급락하는 과정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인 손절매로 대응한 결과다. 이날 오전에도 기관의 손절매 물량으로 인해 지수가 571.82까지 급락했다가 회복세를 보여 장중 600선을 회복했다. 이경수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기관은 코스닥 종목에 대해 울며 겨자먹기식 매도로 대응했다"며 "펀드 수익률 관리 측면에서 주가 회복 시간이 오래 걸리는 중소형 종목은 보유하기 부담스럽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에 잠재된 또 하나의 시한폭탄의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위탁자 미수금이다.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20일 기준 위탁자 미수금은 2조9천973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위탁자 미수금이 19일과 20일 각각 2천141억원, 3천834억원 늘어난 것으로 볼 때 개인투자자들은 급락장에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미수거래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나타냈다. 미수거래는 상승장에서는 지렛대 역할을 하지만 하락장에서는 주가를 필요이상으로 끌어내리는 미끄럼틀이 된다. 미수거래를 활용해 투자원금 이상으로 무리하게 주식을 매입한 상태에서 주가가떨어지면 반대매매를 통해 물량을 정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책임연구원은 "기관 손절매와 미수금 부담이 최근 코스닥지수 급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미쳤지만 이제는 막바지 단계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신 책임연구원은 "23일 폭락장에서 개인 미수금은 어느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이며 기관투자자들의 손절매도 24일 지수가 장중 571까지 붕괴되는 과정에서 1차적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삼성증권 이 책임연구원도 "24일 오전에 기관의 손절매가 상당부분 마무리 된것으로 보인다"며 "기관의 매물 소화과정이 마무리될 경우 코스닥시장의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 책임연구원은 또 "서너차례 투매가 진행되는 동안 개인들이 미수까지 동원하며 매수에 가담했지만 시장이 급락하면서 상당부분 정리할 수 밖에 없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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