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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밤만 되면 심해지는 어깨통증… 온찜질 해주세요


오십견 같은 어깨에 병이 있는 환자가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증상은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다. 낮에는 어깨를 움직이지 않고 무리하지 않으면 통증이 줄어드는 듯하다가도 밤에 자려고 누우면 쿡쿡 쑤시는 통증이 되살아나 환자를 괴롭히는 것이다. 야간통이라고 부르는 이 증상은 그야말로 숙면을 방해하는 복병이다.

어깨관절은 어깨뼈와 위쪽 팔뼈 사이에 있는 관절로 자유롭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두 뼈 사이의 공간이 여유로워야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 근력이 약해지거나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외상이 있을 때는 이 간격이 좁아진다. 오십견을 비롯해 충돌증후군·회전근개파열 등 대부분의 어깨 질환은 관절의 공간이 좁아지면 손상 부위가 압박돼 통증이 유발된다.


낮에 활동할 때는 중력의 영향으로 위팔뼈가 아래로 내려가 어깨관절 공간에 여유가 생겨 압박이 덜해 통증이 줄어든다. 반대로 밤에 자려고 누우면 다시 공간이 좁아져 통증이 심해진다. 이처럼 어깨 질환은 어깨가 아픈 것뿐 아니라 숙면을 방해하다 보니 수면장애가 후유증으로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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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의 루크 S 오스틴 박사팀은 회전근개파열 환자의 92%가 수면장애를 겪는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이 회전근개파열 환자 56명의 수술 전후 수면의 질, 어깨 통증, 어깨 기능 등을 분석했는데 수면의 질을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되는 PSQI(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 평균점수가 무려 11.7점이었다. PSQI는 5점 이상이면 수면장애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며 높을수록 수면의 질이 나쁘다는 것을 뜻한다. 다행히 회전근개 봉합수술을 한 후에는 수면의 질이 뚜렷하게 좋아졌다.

따라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고 머리를 빗거나 옷을 입는 것과 같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다면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갑작스럽게 야간통이 있을 때는 10분 정도 온찜질을 하거나 어깨 아래에 수건을 두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태연 날개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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