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日펀드 장기투자자 "차라리 기다리자"

“수익률 반토막에 환매도 못해” 일본 대지진으로 닛케이지수가 6% 이상 급락하면서 일본펀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판매사에는 환매문의만 이어질 뿐 대량환매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일본펀드는 92개로, 총설정액은 5,652억원에 달한다. 단일국가 펀드 중에서는 중국 다음으로 큰 규모다. 일본펀드는 올 들어 글로벌자금의 선진국 유입 증가에 힘 입어 신흥국 펀드 대비 강세를 보였으나 지난주 일본 대지진 여파로 단기 수익률이 급락했다. 이날 기준 일본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7%로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1개월과 1주일 수익률은 각각 -3.04%, -4.17%로 부진한 양상이다. 이날 6.18% 급락한 닛케이지수 하락분이 반영될 경우 일본펀드의 수익률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대부분의 일본펀드 투자자들은 펀드 환매에 나서기보다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일본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손실률은 대부분 50% 안팎에 이르고 있어서 이들이 대량환매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노수민 동양종금증권 골드영업부 프라이빗뱅커(PB)는 “손실률이 20% 이하로 그리 크지 않은 투자자들은 최근 1년간 대부분 환매를 완료했다”며 “현재는 2006~2007년 일본 증시 호황에 투자해 손실폭이 50~60%에 달하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라 선뜻 환매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명준 하나대투증권 서초지점 차장도 “일본 증시가 대지진 여파로 10% 수준의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일본 투자 비중이 높은 투자자들에게 환매를 권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의 문의는 이어지고 있지만 이날까지 환매한 투자자는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예상외로 차분한 분위기에 의아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자산운용사도 마찬가지. 총 설정액 2,303억원으로 일본펀드 운용규모가 가장 큰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도 “일부 판매사에서 중장기 전망 보고서를 요청했을 뿐 대량환매에 따른 문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템플턴운용 관계자는 “중동 사태 등 앞서 발생한 글로벌 악재 때와 달리 의외로 환매 관련 문의전화도 적다”며 “일본펀드의 수익률 부진이 장기화되다 보니 단기 악재에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도 “지금 일본 펀드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대부분 3년 이상 투자한 고객들로 최근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손실을 봤다”며 “단기 충격에 좌우되기 보다는 중장기적인 전망을 보고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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