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해 이르면 내년초 정권 내부에서 심각한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20일(현지시간) 제기됐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그린 연구원은 “향후 수개월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불안이 아니다”라면서 “국가 추도기간이 계속되면서 북한이 최근 미국, 한국과의 외교접촉에서 한발짝 물러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내년 중반까지는 정권 내부에서 균열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면서 ‘위대한 계승자’ 김정은 국방위 부위원장의 선택을 주목했다.
김정은이 전쟁이나 천안함 폭침과 같은 실전 위기상황을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데다 후견인인 장성택도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위원장과 같은 절대적인 영향력이 없기 때문에 핵과 미사일을 통해 국제사회에 대응해야 한다는 군부의 압력을 견디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갑작스러운 정권 붕괴는 엄청난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한 뒤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졌을 때 국제사회가 지대공 미사일에 대해 얼마나 걱정했는지 떠올려 보라”면서 “이제 우리는 핵무기, 100만 병력, 국제 범죄조직과의 연계 등을 보유하고 있는 북한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