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신문독자 객관적 조사 기준 마련해야"

언론학회 봄철 정기학술대회서

국내의 신문 독자 조사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조사 가이드라인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국 언론학회 봄철 정기 학술대회의 발제자로 참가한 강남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신문 수용자 조사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이라는 주제의 발제에서 "우리나라 구독률 조사는 실제 이용행위를 반영하지 못하고 구독률 조사 문항도 매번 달라 객관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또 "표본구성이 대표성을 띠기 위해서는 접촉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필요한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며 "표본을 대치할 경우의 기준이나 대치된 표본의 비율도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미국 ABC는 지난해부터 종이신문 독자와 온라인 독자를 합한 '토털 오디언스'를 보고서에 공개하며 무가지도 이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영국도 독자 개념을 열독률과 비슷한 '신문 1부당 회람한 사람의 수(readers-per-copy)'로 확장했다. 토론자들도 이날 비과학적인 신문 독자 조사방법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택환 중앙일보 미디어랩 소장은 "언론학회ㆍ신문협회ㆍ문화부가 위원회를 만들어 신문 수용자 조사에 관한 글로벌 스탠더드를 연구하자"고 제안했다. 설원태 경향신문 선임기자는 "온라인에서는 며칠 지난 기사도 소비되고 있는데 이런 점들이 신문 수용자 조사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합리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영준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신문의 본질적 기능을 고려한 다른 차원의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며 "구독률ㆍ열독률 수치 조사보다 의제설정 기능과 같은 신문의 가치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