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문화재 조사때문에… 동양 최대 아웃렛 하루만에 제동

행정명령 무시한 기공에 여주시 공사중단 명령<br>신세계 "진입로만 착공"


신세계사이먼이 여주프리미엄아울렛 확장 공사의 첫 삽을 뜬 지 하루 만에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신세계사이먼이 '문화재 전문가의 입회조사를 받으라'는 문화재청 행정명령을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16일 여주시에 따르면 신세계사이먼은 경기도 여주시 상거동에 위치한 기존 아웃렛 옆에 신규 아웃렛을 짓기로 하고 지난 14일 기공식을 개최했으나 하루 만에 공사가 중단됐다. 신세계사이먼은 내년 말까지 800억원을 투자해 현재 26만4,000㎡(8만여평)인 기존 아웃렛을 46만3,000㎡(14만여평)로 1.8배 늘려 아시아 최대 규모 프리미엄 아웃렛으로 확장할 예정이었다.

여주시의 한 관계자는 "문화재청의 긴급 현장확인 지시에 따라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장비를 동원해 벌목과 나무뿌리 캐기 작업을 하는 바람에 진입로 등 3,450㎥ 내 일부 표층 원형이 훼손된 사실을 확인하고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2009년 시행된 해당 사업부지 지표조사에서 고인돌, 삼국시대 고분군 다수의 문화재가 매장된 것으로 확인된 것을 토대로 지난해 11월 "해당 지역에 역사유물이 발견될 가능성이 크지 않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문가 입회하에 조사를 시행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신세계사이먼에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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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조치에 대해 신세계사이먼 측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미 중단 명령이 내려진 만큼 전문가 조사 등 행정적 조치를 취한 뒤 여주시가 재개 지시를 내릴 경우 여주프리미엄아울렛 확장공사를 기존 계획대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사이먼의 한 관계자는 "공사중단 명령이 있기 전인 12일 이미 전문가 입회하에 현장조사를 시작했다"며 "조사에 앞서 진입로를 개설하고자 벌목 작업을 했을 뿐이며 땅을 파헤친 부분도 문화재 출토 가능성이 없는 경사면"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행정 절차상 다소 오해가 있는 부분으로 문화재청 지시에 맞게 전문가 입회하에 조사를 완료해 여주시가 재개 명령을 내린 후부터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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