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들이 인도를 앞두고 조선소 안벽에 대기하고 있다. |
|
‘사상 최대의 수주로 세계 1등 조선소로 도약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고부가가치선 선별수주 전략을 통해 척당 단가가 높고 이익이 많이 남는 선박 위주로 작년 수주금액인 77억 달러를 초과하는 사상 최대의 수주를 달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현재 145척(155억 달러)의 수주잔량을 기록, 30개월 이상의 안정적인 작업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지난해 수주한 49척(77억 달러)의 선박중 LNG선과 원유시추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비중이 70% 이상에 달한다. 또 척당 수주단가도 1억4,000만 달러가 넘어 업계최고를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에 12척의 LNG선을 수주한데 이어 현재 36척의 수주 잔량을 확보, 수주와 수주 잔량 면에서 각각 세계 최대 실적을 기록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03년에는 전 세계 LNG선 발주량 16척중 56%에 해당하는 9척을 수주한 데 이어 2004년에 70척중 19척을 주문받아 2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결국 지난해의 최대 수주물량과 수주잔량을 감안할 경우 지난 2003년 이후 LNG선 분야에서 3년 연속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고부가가치선인 LNG선 분야에서 올해도 세계 1등을 고수한다는 게 삼성중공업의 목표다. 삼성중공업이 이처럼 LNG선 건조에 주력하는 것은 LNG선이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높은 수익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이후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전략을 펼쳐 온 삼성중공업의 전체 수주량에서 LNG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2년의 9%에서 2004년 29%, 올해는 40%로 상승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1년 운항성능이 뛰어나고 연료비가 절감되는 차세대 LNG선인 ‘전기추진 LNG선’을 세계 최초로 개발, 전 세계에서 발주된 전기추진방식 LNG선 23척 가운데 52%인 12척을 주문받았다.
삼성중공업은 화물창 설비 증설과 용접인력의 충원 등을 통해 LNG선 건조능력을 현재 연간 7척에서 14척 이상으로 확대, 명실공히 특수선 전문조선소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이 회사는 향후에도 중국과 일본 등의 조선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하고 기술이 보편화된 유조선과 컨테이너선보다는 내빙·쇄빙유조선, LNG선, 원유시추선, 초대형컨테이너선, 크루즈선 등에 대한 선점을 노릴 방침이다. 이들 선박에 대한 연구개발에 주력해 현재 70%대인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중공업은 이 같은 고부가선박 위주의 수주와 건조를 위해 해외 공장 증설에도 적극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선 중국 저장성 닝보에 운영중인 블록조립공장을 현재 12만톤 규모에서 20만톤으로 확장하고 있다. 또 중국에 제2의 블록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산둥성 인근에 50만평 부지를 물색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여기에 바다 위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플로팅도크를 추가 도입한 데 이어 8백톤 골리앗 크레인도 추가로 설치, 밀려드는 선박 주문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유지해 어떠한 외부 경영여건에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초일류 회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