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0대 고용률, 女가 男추월

통계작성 이후 처음<br>男 15년간 15%P 급감<br>女는 오히려 3.3%P 늘어<br>男 진학·입대… 女 취업 노크


남녀 고용률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80년 이후 처음으로 20대 여성의 고용률이 20대 남성을 앞질렀다. 최근 15년간 추이를 볼 때 남성의 고용률은 급감한 반면 여성은 상승해 앞으로 남녀 고용률의 역전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발표한 '20대 고용률 변화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여성 고용률은 58.3%를 기록해 남성의 58.2%를 넘어섰다. 구체적으로 20대 전체 고용률은 청년 실업 증가로 1995년 63.5%에서 2010년 58.2%로 낮아졌다. 이 중 남성은 73.2%에서 58.2%로 17%포인트 급감한 반면 여성은 55.0%에서 58.3%로 오히려 3.3%포인트 상승했다. 1995년 이후 추이를 보면 2000년 20대 남성의 고용률은 66.0%였고 여성은 54.9%였다. 이어 2005년 남성 62.4%였고 여성은 60.2%로 남녀간 차이가 줄어들었으며 2009년에는 남성 58.4%, 여성 58.0%로 사실상 차이가 없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남성과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모두 높아졌지만 그 결과는 상반되게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성 연구원은 설명했다. 성 연구원은 "취업문이 남녀 모두에게 좁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고학력화 추세 속에 20대 후반 남성이 고용 시장에 진입하려는 의지보다 같은 연령대 여성의 진입 의지가 더 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녀 모두 고용 시장 진입이 어렵지만 20대 후반(25~29세) 남성이 대학원 진학이나 입대 등 다른 길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진 반면 여성은 적극적으로 취업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대 초반(20~24세) 남녀의 고용률은 모두 하락했다. 성 연구원은 "20대 고용률은 남성의 경우 장기 하락 추세, 여성은 장기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고용률은 9월까지의 통계치를 감안하면 20대 초반의 경우 남녀 모두 소폭 감소하고 20대 후반은 남녀 공히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여성 고용률이 높다 해도 고용의 질이 남성보다 높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전체 연령의 남녀 고용률은 남성이 70.1%로 여성의 47.8%와 비교해 월등히 높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