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정치인에 대한 특별 의전은 없을 것"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기자 간담<br>"봉축법요식에 이슬람 지도자 첫 초청"


"올해 부처님 오신 날 봉축 표어가 '함께하는 나눔, 실천하는 수행'입니다. 다문화가정부터 소외된 이웃, 타 종교와도 함께하는 행사들을 대거 마련했습니다. 종단은 국민과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종단으로 거듭나고 종교 간 화합을 위해서도 앞장설 계획입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사진)은 오는 5월10일 불기 2555년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2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부처님 오신 날에는 종교화합 차원에서 오전9시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열리는 봉축법요식에 가톨릭ㆍ기독교 등 국내 주요 종단 지도자는 물론 이슬람교 지도자들을 처음으로 초청한다"고 밝혔다. 또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노인 등 종교를 초월한 다양한 계층을 초청해 전국민적 축제를 표방하는 대신 매년 진행되던 정치권 인사의 축사 등은 식순에서 뺐다. 정치인의 사찰 출입 허용에 대해 자승 스님은 "자비를 추구하는 우리 종단이 불자가 종교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막을 리는 없고 유연하게 대응하겠으나 (정치인에 대한) 특별의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은 지난해 12월 한나라당 단독 예산안 통과로 템플스테이 지원예산이 삭감된 것 등을 이유로 정부여당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관계자들의 사찰 출입을 금지시켜왔다. 자승 스님은 "종단은 정치권의 문화재에 대한 천박한 인식의 변화를 촉구했고 서서히 그 변화가 보이는 만큼 문화재 사랑에 대한 책임성과 진실성을 눈여겨보고 있는 시점"이라며 "아직까지 종단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불교계의 자성과 쇄신을 위해 올해부터 시작한 '5대 결사운동'에 대해 자승 스님은 "수행ㆍ문화ㆍ생명ㆍ나눔ㆍ평화의 5대 결사는 꼭 스님들만의 것은 아니며 일반인들도 자신감ㆍ소신ㆍ주인의식을 다잡는 수행의 일환으로 삼을 수 있는 만큼 단순한 불교운동이 아니라 국민운동으로 전개할 것"이라며 "자성과 쇄신은 정부에 요구한 것이 아니고 우리 스스로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국보 제21호인 불국사 삼층석탑을 본떠 만든 석가탑등이 점등해 5월10일까지 도심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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