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방어주 "맥 못추네"
전기·가스·식품등 환율상승등 악재로 하락한전 연초대비 23% 추락
한영일
기자 hanul@sed.co.kr
경기침체기에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전기, 가스, 식품 등 전통적인 경기 방어주들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환율 급등과 정부 규제 악재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한국전력의 경우 주가가 연초대비 23% 이상 하락하면서 2만3,000원대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10월말 증시 대폭락 당시 수준(2만1,000원)으로 떨어진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지난해말부터 올해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생활필수품목인 전기업종이 경기방어 종목으로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한전은 올초부터 환율 급등이라는 뜻밖의 복병을 만나 원료도입 단가 상승 압력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올해 코스피지수 하락률(10%) 보다 배 이상 하락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전은 최근 환율급등과 실적우려로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배로 떨어진 만큼 서서히 매수관점으로 접근해 볼만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국내 최대 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도 환율 악재에 휘둘리면서 연초 18만원대에서 13만원대로 하락, 경기방어주로서 제노릇을 못하고 있다.
경기방어 주요 종목의 하나로 꼽히는 가스주 역시 정부의 요금규제 탓에 주가가 연초대비 30%나 하락한 3만8,000원대로 주저 앉았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에 대해 “지난해 말 미수금이 3조5,000억원, 부채비율은 440%를 넘어섰다”며 “빠른 미수금 회수를 위해 두 자릿수의 요금인상이 필요하지만 한자릿수 인상을 검토중이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약화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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