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다원적 전략동맹' 시대 연 韓美관계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은 한미관계의 새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기존의 안보동맹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한 가운데 이 대통령의 방미에 맞춰 미 의회가 한미 자유무역비준(FTA) 비준안을 전격 처리함으로써 경제동맹의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주창한 대로 한미관계가 안보와 경제를 아우르는 '다원적 전략동맹'의 시대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우선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문제를 비롯한 안보협력 문제에서 경제협력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한미 양국 간 협력방안을 논의함으로써 양국 관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전기가 마련됐다. 특히 경제협력 분야의 경우 통화스와프체제 구축을 비롯해 글로벌 경제불안 해소를 위해 공동으로 대응해나가기로 함으로써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다음달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회원국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 구축방안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될 예정이다. 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금융불안의 충격을 크게 받고 있는 우리 경제로서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외환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북한에 핵 활동의 즉각적인 중단 및 핵 포기를 한 목소리로 촉구한 것은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양국 간 긴밀한 안보협력체제가 가동되고 있음을 거듭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한미에 직접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의 도발은 보상이 아니라 더 강력한 제재와 고립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강력한 경고는 북한에 무모한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에 나서도록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비아를 비롯한 세계시장에서 한미협력을 확대해나가기로 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리비아의 경제재건과 안정화를 돕기 위한 공동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함에 따라 경제재건을 앞둔 리비아 및 중동 지역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진출기회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공동연구하기로 한 것도 의미가 있다. 한미 FTA 비준안의 신속한 처리를 비롯해 정상외교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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