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닥종이 인형 잔잔한 미소속에…

27일부터 '소빈의 인형이야기' 전시 열려


다소곳이 몸을 숙여 바닥에 귀를 댄 모습은 세상의 모든 잡음을 온 몸으로 담아 안은 듯 고요하다.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인형작 제목은 ‘나를 듣다’. 꿇은 무릎과 손 아래 땅의 음성, 지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만 정작 듣는 것은 ‘나 자신’이라고 한다. 수녀들의 경건한 모습이 정겨운 닥종이 인형으로 살아났다. 서점을 겸한 가톨릭 서원 명동 ‘바오로 딸’에서 26일부터 ‘소빈(蘇濱)의 인형이야기-수도원에서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으로 인형전시가 열린다. 수도자들의 묵상하는 모습 20여 점 등 총 40여 점이 선보인다. 작가 소빈은 아이를 갖지 못하는 형수에게 인형을 만들어 준 것을 계기로 닥종이 인형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섬세한 손재주는 인간의 내면을 소박하고 담백하게 표현하는 데 탁월하다. 작가는 2004년 대한민국 한지대전 대상을 수상했으며 해마다 일본ㆍ독일ㆍ프랑스ㆍ벨기에ㆍ네덜란드 등에서 초청전시를 열어 한국적 정취를 세계에 알려왔다. 명동 전시는 오는 6월2일까지. 이후 전주(6월5~12일)ㆍ광주(6월16~23일)ㆍ대전(10월22~31일)ㆍ대구(11월3~12일)ㆍ부산(12월6~13일)으로 전시가 이어진다. 전시된 인형들은 수녀들의 편지글을 묶어 최근 출간된 ‘수도원에서 보내는 편지’(성 바오로딸 수녀회 펴냄)에 수록됐다. (02)776-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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