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새마을운동, 국제 정신문화 名品으로"<br>UN과 MOU 체결 阿빈곤·기아해결에 기여할것<br>'통상 특공대' 만들어 9조원 넘게 투자유치등큰성과<br>신재생에너지·관광 특화 '환동해 거점' 육성 추진


“새마을운동을 ‘국제 정신문화의 명품’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새마을운동이 UN기구 의 지원을 통해 기아와 빈곤 문제 해결에 나서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김관용(66ㆍ사진) 경북도지사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새마을운동의 국제화와 관련, 이같이 강조했다. 김 지사는 특히 지역 발전 전략과 관련, “경북이 ‘신해양시대’를 선언했다”며 “동해안에 대한 신재생 에너지 클러스터 구축과 관광자원 개발, SOC 확충 등을 통해 동해안이 지역 성장의 핵심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방투자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중앙정부는 재정적으로 취약한 지방에 대해 공단조성 비용 등에 대한 지원비율을 높여야 한다”며 “(국내)현장에 이미 들어와 있는 외국인투자기업과 자주 이야기하고, 투자여건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 -최근 미국과 유럽 출장 다녀왔는데 성과는 어땠습니까 ▦국제경제가 어렵지만 영국의 징콕스사를 방문해 2억5,000만달러의 투자유치 성과를 올렸습니다. 징콕스사는 자원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친환경기업이죠. 폴란드에서는 경북의 브랜드인 ‘프라이드’ 상품 로드쇼를 했는데 상공인 등으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뉴욕에서는 UN 반기문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새마을운동 세계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습니다. 아프리카의 빈곤과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해 새마을운동이 큰 역할을 감당할 것입니다. -특히 새마을운동 세계화는 상당한 성과로 생각되는데요. ▦경북은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종주도(道)입니다. 세계화시대에는 혼자서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고, 서로 주고 받으며 통상이 이뤄지고 새로운 협력관계도 구축되는 것입니다. 물품도 팔지만 새마을운동을 통해 정신문화를 판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국제적으로 이제 그런 역할을 분담해야 합니다. 잘 살아서가 아니라 ‘가난’이라는 소중한 경험을 가진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도정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지방의 발전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중앙예산을 지원받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외부자금 즉 기업이 와서 투자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투자유치 ‘타깃기업’이 정해지면 행정력을 풀가동하는 것은 물론 도지사가 반드시 현장에 갑니다. 민선4기 이후 지금까지 투자유치액이 9조400억원이 넘습니다. 연료전지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상당수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이 이미 입주해 돌아가고 있습니다. 에너지 부문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비해 기술경쟁에서 뒤지는 만큼 과거 IT처럼 박차를 가야해 합니다. 현재 투자유치가 진행중인 기업도 많은 만큼 성과는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투자통상본부장을 공채하고 훈련된 ‘통상 특공대’로 만든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뜨거운 이슈로 부상한 ‘수도권 규제완화’와 관련한 견해는. ▦정부가 어려운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국가 미래에 관한 문제이고 지방으로서는 생존권이 달려있는 문제입니다. SOC를 비롯해 금융, 교육, 인재 등이 모두 중앙에 몰려있습니다. 지방 스스로는 자립할 수 없는 상태인 것이죠. 100m레이스에 비유한다면 수도권이 50m선에 서 있고 지방은 이제 출발선에 서 있는 것입니다. 정당한 룰이 아닙니다. 지방이 경쟁할 수 있는 조건을 우선 갖추도록 해야 합니다. 수도권 발전을 반대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단지 집중을 반대하는 것입니다. -정부의 광역경제권 구축에 대한 견해와 이 계획이 대구ㆍ경북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광역경제권의 기본방향은 맞다고 봅니다. 사실 국제단위로 보면 ‘5+2’ 보다 더 커야 합니다. 다만 비교우위가 높은 특화된 부분에 대해 확실히 지원돼야 합니다. 광역경제권 구축은 분명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그렇습니다. 신재생에너지는 녹색성장, 원자로, 바람, 연료전지 등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동해안은 바다와 바람, 풍력, 태양 등의 자원환경이 우수하고 더욱이 국내 원자로 20기중 경북에 10기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또 경주에는 방폐장이 들어섭니다. 대구는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를 유치했습니다. 경북의 현장과 대구의 R&D를 연계해 새로운 성장 방향을 만들겠습니다. 현재 세계 성장 축이 두 개 있는데 바로 ‘에너지’와 ‘식량’입니다. -동해안 개발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일반적으로 경북을 ‘내륙’으로 알고 있는데 ‘바다’로 이뤄져 있습니다. 해안선이 길고 울릉도ㆍ독도를 포함하고 있죠. 동해안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동해중부선과 동해고속도로 등 SOC가 제대로 구축되면 엄청난 관광 및 물류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특히 백두대간의 산바람과 원자력 시설, 신재생에너지 기업 및 연구개발 인프라 등이 풍부한 동해안은 국가에너지산업을 주도하는 현장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나아가 동해안은 우리나라와 일본, 러시아 남단, 북한 등 ‘환동해의 거점’이 될 것으로 봅니다. -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한창인데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고, 특히 도청이전 문제와도 연계돼 관심이 높은데요 ▦행정구역 개편은 생산성과 효율성측면에서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봅니다. 현재 세계경제가 침체돼 있고 온 국민이 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행정구역 개편으로 혼란을 주는 것은 맞지않다고 봅니다. 도청이전은 행정구역 개편과 관계없이 예정대로 진행됩니다. -낙동강 운하 또는 정비에 대해 영남권 지자체에서 강한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계획은? ▦결국은 ‘물길 정비’입니다. 운하의 개념과는 좀 다릅니다. 강을 준설해서 수량을 확보하고 홍수피해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물길을 새로 내면서 물을 관리하는 것이죠. 일시에 강 전부를 할 수 없는 만큼 안동~예천 60㎞ 구간에 대해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 구간에 시범적으로 해보고 성공하면 다른 곳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물길 이어가기는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업입니다. 정부에서 지원해주면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영남권 자체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남은 임기동안 중점 추진 과제는 무엇입니까 ▦민선4기 출범이후 동해안 개발, 도청이전 등과 관련해 모두 4개의 법이 제정됐습니다. 내륙인 영천ㆍ경산ㆍ구미 등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내륙형 발전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백두대간은 새로운 산악 휴양처로, 동해안은 에너지 클러스터로 각각 변모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틀을 만들었으니까 앞으로는 기업ㆍ시설 등 내용을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경북의 미래'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도로 확충 통해 '新해양시대' 메카 부상
동해안은 대륙의 장점과 해양의 장점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신성장 동력산업 및 관광자원 개발, SOC 확충 등을 통해 신해양시대를 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신성장 동력 확충과 관련, 동해안이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동해안에 원자력과 방폐장, 연료전지 등의 시설이 집중되면서 '에너지 클러스터'가 구축되고 있는 것. 이와 함께 경북도는 동해안의 해양산업을 지역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모두 1,000억원을 투입해 경북해양과학연구단지(GMSP) 건립, 울릉도·독도 해양센터 건립, 해양심층수 개발, 산·학·연 연구개발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해양과학 인프라 구축 및 연구개발을 위해서는 SOC 확충도 시급한 과제다. 동해안은 그 동안 'L자형' 국토개발에 따라 고속도로가 없고 7번 국도는 20년째 완공되지 못하는 등 남해안이나 서해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프라 확충이 더디게 진행됐다. 그러나 동서 5·6축 고속도로와 동해안 고속도로가 '광역경제권 선도프로젝트'에 포함됨에 따라 앞으로 SOC확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해 12월 제정ㆍ공포된 '동서남해안권발전특별법'에 따른 동해안권 발전계획 용역이 곧 발주된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강원도, 울산시 등 3개 시도가 공동 참여하는 동해안권 발전 종합계획이 수립된다. 경북도는 이 같은 계획을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 동해안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대구=손성락기자 ■ 김관용 약력 ▦1942년 경북 구미 출생 ▦대구사범학교 ▦영남대 경제학과 ▦구미초등 교사 ▦행시 10회 ▦대통령 민정비서실 행정관 ▦민선 1~3기 구미시장 ▦전국 시장ㆍ군수ㆍ구청장협의회 공동회장 ▦민선 4기 경북도지사 ▦전국지방균형발전협의체 공동회장(현) ▦영남대 총동창회장(현)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