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서진우 사장 "분사 1년… SK플래닛 체질 개선은 계속"

전직원에 이메일… T스토어 세계 3위 콘텐츠 마켓 도약 격려

싸이와 말춤을, 서진우(맨 왼쪽) SK플래닛 사장과 가수 싸이, 이주식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CY X PSY 싸이랑 놀자' 콘서트가 끝난후 한 자리에 모여 말춤을 춰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SK커뮤니케이션즈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은 지난 추석연휴 직전인 28일 전직원들에게 사내 이메일을 보냈다. SK텔레콤에서 분사한 후 1년 동안 화합에 힘써준 직원들에 대한 감사편지다. 4일로 1주년을 맞아 큼지막한 행사를 열 법도 하지만 요란함보다는 탄탄한 성장기반을 다지는 데 더 힘을 쏟자는 의미에서 자축연은 과감히 생략했다.

단순한 분사기업을 넘어 글로벌 모바일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SK플래닛의 체질개선은 진행형이다.


서 사장은 이메일에서 T스토어와 호핀 사업을 담당하는 DCM BU(디지털콘텐츠마켓 사업부문), 오픈소셜 BU, 커머스 사업단 등 전체 사업부를 일일이 언급하며 격려했다. 이들 사업부문은 규모 면에서 그동안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 SK플래닛의 콘텐츠 마켓인 T스토어는 그동안 1,670만 가입자와 다운로드 10억 건을 돌파했으며, 애플 앱스토어ㆍ구글 플레이에 이어 세계 3위 콘텐츠 마켓으로 도약했다.

1,500만 가입자를 자랑하는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은 조만간 T맵 4.0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픈마켓을 표방한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N스크린 서비스 호핀 등도 꾸준히 가입자 수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출범 당시 650여명이었던 SK플래닛의 전체 직원 수는 800여명으로 늘었으며, SK텔레콤과 함께 쓰는 을지로입구 사옥(T타워)의 업무 공간이 모자라 바로 옆 건물에 플랫폼기술원 소속 200여명을 '분가'시키기도 했다.


글로벌 사업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SK플래닛은 최근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했으며, 이달 중으로 미국 법인도 문을 열 예정이다. 대부분의 구성원은 현지 채용을 통해 모집한다. T스토어는 지난해 일본 서비스인 킵(Qiip)을 출시했다. 지난 4월 SK플래닛이 인수한 개발사 매드스마트의 '틱톡' 서비스도 곧 글로벌 버전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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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SK플래닛을 바라보는 시선은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사업을 지향해 온 이동통신사 시절의 성향이 하루 아침에 바뀌겠느냐는 것이었다. 이는 뒤집어 풀면 창의적이고 신속한 의사 결정이 필요한 플랫폼 사업을 성공시키는 데는 그만한 체질 개선이 따라야 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SK플래닛은 그동안 크고 작은 '파격'을 선보였다. 매드스마트의 인력을 그대로 흡수했고, 1972년생의 구글 출신인 정기현 씨를 전무급인 DCM BU장으로 영입하는 등 외부의 피를 적극적으로 수혈했다. 또 인문학 교육 프로그램인 '다빈치포럼',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전 임직원이 참가하는 공개토론회 '타운홀미팅'과 '끝장토론회' 격인 '플래닛 이레나', 사내 벤처육성 프로그램인 '플래닛엑스' 등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이전에도 다른 사내 벤처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실제로 대리급 직원이 팀장을 맡아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플래닛엑스를 통해 상용화를 준비 중인 사업은 현재 4개다. 이 관계자는 플래닛 이레나 등에 대해 "폐쇄적인 의사 결정에서 벗어나자는 취지"라며 "누구나 참여 가능한 오픈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진우 사장은 "오늘의 구글ㆍ애플ㆍ페이스북도 어제는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이었다"며 "우리 모두가 SK플래닛이라는 이름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나아간다면 그 무엇이든 해낼수 있음을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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