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산 5천억이상 대형 주식형펀드 속출

펀드대형화… 시장움직임 대처능력 둔화

최근 증시가 하락조정을 겪고 있지만 연초에 비해 상승세를 타면서 자산규모가 5천억원이 넘는 대형 주식형 펀드들이 속출하고 있다. 3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8일 현재 공모주식형 펀드 가운데 순자산액이 5천억원을 넘는 펀드는 모두 11개나 됐다. 연초에는 순자산액이 5천억원을 넘어서는 주식형 펀드는 전무했다. 이에 비해 채권형 펀드는 연초 5천억원 이상 펀드가 9개나 됐으나 현재는 수익률 저조와 환매 등의 영향으로 4개로 축소됐다. 펀드의 순자산액은 투자자들이 불입한 설정액을 기초로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해서 나온 펀드내 자산의 총 평가액을 말한다. ◆ 순자산 5천억 넘는 대형 주식형펀드 = 가장 순자산액이 많은 초대형 펀드는최근 1조원을 넘어선 미래에셋투신운용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주식1'(1조195억원)이다. 이어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주식K-1'(9천401억원),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1'(8천738억원),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2'(5천934억원), `미래든적립식주식1'(5천820억원) 등 순이다. 또 `마이다스블루칩배당주식C'(5천514억원), `광개토주식'(5천435억원), `미래에셋3억만들기인디펜던스주식'(5천399억원), `랜드마크1억만들기주식1'(5천304억원),`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5천198억원), `세이고배당밸런스드60주식혼합형(5천10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중 미래에셋 계열 펀드가 6개나 돼 눈길을 끌었다. 이들 펀드는 최근들어 증시가 하락조정을 겪으면서 수익률이 저조하지만 3개월평균 수익률만 8.83%를 기록하는 등 그동안 높은 수익률로 자금이 다시 몰리는 등선순환이 일어나 순자산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 채권형은 소형화 = 채권형 가운데 순자산액이 5천억원을 넘는 펀드는 `신한국공채단기채권 SH-1'(1조595억원), `신한국공채단기채권SH-2(8천098억원), `무궁화채권H-1'(8천006억원), `클래스원장기채권S-1'(5천억원) 등 4개에 불과하다. 특히 `클래스원장기채권S-1'은 연초에 무려 1조8천958억원이나 됐으나 지난 10개월간 1조3천921억원이나 감소했다. ◆ 주식형 펀드 대형화 문제없나 = 시장에서는 순자산규모가 1조원이 넘으면 우리나라 시장규모에서 볼때 초대형펀드로 분류할 수 있으며 5천억원 규모도 대형으로분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대형펀드의 가장 큰 단점은 무엇보다 시장의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한국투신운용의 강신우 부사장은 "과거 우리나라 펀드는 너무 소규모인데다 투자 기간도 단기라는 것이 문제였던 만큼 최근 대형화와 투자의 장기화 추세는 바람직하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초대형화는 펀드의 움직임을 둔화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펀드의 대형화에 맞춰 시장의 대형화도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 우리나라의경우 펀드 대형화의 속도가 더 빠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처럼 펀드의 움직임이 둔화됨에 따라 소규모일 때 놀라운 수익률을 내던 펀드들이 일단 대형화가 된 후에는 수익률 상승폭이 둔화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지적도있다. 한국펀드평가의 이동수 애널리스트는 "외국의 경우 펀드 대형화에 따른 수익률둔화는 분명한 경향"이라며 "펀드매니저들도 유동성관리를 위해 선택가능한 종목수도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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