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난 1787년 만들어진 희귀 금화(사진)가 사상 최고가인 740만달러에 매각됐다.
12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거래 중개를 맡은 뉴올리언스의 주화 귀금속 전문업체 블랜처드는 월스트리트의 한 투자업체가 최근 이 주화를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구매자와 판매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금 함유량 26.66g의 이 주화는 외국산 주화만 통용되던 미 건국 초기에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의 이웃이던 금세공인 이프레임 브레이셔가 만든 것이다. 주조 당시 가치는 약 15달러였지만 현재의 금 가치로 환산하면 1,500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9일 블랜처드 본사에서 무장 경비원 3명의 삼엄한 경비 속에 보호용기에 밀봉된 상태로 모습을 드러낸 이 금화는 지난주말 무장 차량에 실려 구매자에 인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당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사무실이 있는 층의 엘리베이터 작동을 중단시키고, 사무실 내부의 모든 문을 폐쇄하는 등 물샐 틈없는 경비를 펼쳤다.
이 금화가 주조될 당시에는 화폐 기준도 없었고, 각 주에 있는 조폐소 역시 대부분 소규모 거래를 위한 구리 동전만 만들던 시기였다. 또 미 건국 초기 몇년간 통용되던 주화가 모두 외국산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미국에서 자체 주조한 이 주화의 가치는 헤아리기 어렵다는 게 감정업계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