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이툰부대 인근에 폭발물 폭발

軍 취재 거부..치안불안 상황 은폐 의혹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인 아르빌에 주둔 중인 자이툰부대에 대한 테러 위협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 부대 근처에서 최근 폭발물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자이툰부대 관계자는 26일 오후 2시37분께(현지시간) 자이툰부대 정문 왼쪽의외곽 경계선 500m 목초지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물이 터져 방목중이던 양 24마리가 죽었다고 28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초병이 자이툰부대 정문에서 경계근무를하던 중 인근 지점에서 폭발음이 발생해 그 쪽을 바라보니 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폭발로 인한 인명피해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폭발로 인해 땅에 깊이 50여cm의 구덩이가 파진 것으로 안다. 사고 직후 자이툰부대와 현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테러 또는 불발탄에 의한 폭발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로켓추진수류탄(RPG) 등에 의한 테러 공격 보다는 땅에 매설됐던 폭발물이 터져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자이툰 부대는 이달 19일 무자헤딘(전사)들이 아르빌로 이동해 한국군을 공격할것이라는 위협을 받은 데 이어 24일에도 한국군이 1주일 이내에 철수하지 않으면 테러를 감행하겠다는 협박을 받고 비상경계태세에 들어갔다. 자이툰부대는 테러징후 평가단계인 '보통(green)→긴장(amber)→위협(red)→위급(black)' 가운데 3번째로 위험한 '긴장' 단계를 유지한 채 장병 및 교민들의 영외출입을 차단했다. 한편 군은 한국군 장병 2천900여명이 주둔중인 지역에서 폭발물이 터져 대형 인명사고가 날뻔했는데도 사건 발생 이후 16시간이 지나도록 아무런 브리핑을 하지 않은데다 취재 요청도 거부해 자이툰부대의 치안불안 상황을 은폐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특히 자이툰부대 주둔지는 안전하다고 주장해온 군 당국의 발표도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는 28일 오전 정확한 사고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공보계통을 밟아 합참작전 담당 장교에게 진위여부를 물어봤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고 김관진 작전본부장측도 취재요청을 거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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