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결혼관련비용 연25조3,000억/소비자보호원 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GNP의 6.5%, 주택비 11조2,000억 “최대”우리나라의 연간 총 혼례비용은 25조3천억원으로 96년 국민총생산(GNP)의 6.5%, 세출예산의 42.8%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직접비용은 혼수 8조1천억원, 의례 4조5천억원, 주택 11조2천억원 등 총 23조8천억원이었으며 간접비용은 혼례관련 기회비용 1조3천억원, 교통혼잡비 2천억원 등 총 1조5천억원으로 추산됐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지난 5월 전국 1천2백가구를 대상으로 혼례소비실태 및 의식을 조사한 결과 밝혀진 것이다. 혼례를 한번 치르는데 드는 평균비용은 7천5백39만원(주택비용 3천8백60만원+혼수·의례비용 3천6백79만원)으로 96년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의 35배, 96년 1인당 GNP의 8.9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1인당 GNP를 감안해 다른나라와 비교할때 미국의 4.8배, 일본의 3.3배, 싱가포르의 7.3배, 영국의 3.2배, 대만의 3.7배에 이르는 수치다. 평균 예단 소요비용은 7백15만원이었으며 예물 지출규모도 다이아몬드 반지가 일반화돼 있는 특성상 7백33만원이나 소요돼 조사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혼수비용의 72.3%, 주택비용의 64.3%가 부모로부터 조달된 것으로 조사돼 혼례비용의 부모의존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식 문화도 외국에 비해 비합리적이었다.연간 경조사에 참석하는 평균횟수는 24회로 한달에 두번정도나 됐다. 1회 축의금 규모는 평균 3만5천5백48원으로 조사됐는데 축의금으로 당일 예식비용의 73.5%를 충당할 수 있을 정도로 상당 수준에 달했다. 결혼식 하객규모도 외국은 50∼1백명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양가 하객 총 규모가 3백43명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호화 사치 혼례문화의 원인으로 ▲혼례를 통한 자기 과시욕 및 남의 이목을 중시하는 체면문화 ▲주택마련비용 부담에 상응하는 호화혼수 ▲예식수요가 비슷한 시기, 시간에 집중되는 수요초과현상 ▲가정의례 관련법령의 사문화 및 법적 내용의 실효성 부족 등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소비자들도 조사대상중 88.6%가 우리의 결혼문화가 호화·사치스럽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98.7%는 결혼비용 지출 관행이 개선돼야 한다고 응답, 혼례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소비자보호원은 건전혼례 표준모델을 개발 보급하고 비용절감을 위한 다양한 대안을 개발하는 등 혼례문화의 건전화 방안을 유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소보원은 혼례비용 절감을 위한 세부방안으로 ▲하객수를 1백명이내로 축소하고 결혼전 청첩장 제도를 결혼후 알림장 발송으로 대체 ▲학교 교과과정에 건전혼례 의식교육 강화등을 제시했다.<이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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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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