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산업] 보루네오, 뼈깎는 구조조정

보루네오가구가 기존 인력의 절반 이상을 줄이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 을 진행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루네오가구가 최근 인천공장 부지 5만평을 매각한 데 이어 희망퇴직 형태로 800여명의 인력을 350명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특히 생산직에 초점을 맞춰 사무직 직원 250여명과 생산인력 100명 정도만 남겨 몸집을 최대한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2월 인천 본사 공장 부지 가운데 유휴지와 야적장으로 쓰이던 5만여평을 615억원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나머지 1만 4,000여평의 부지에 핵심 제조라인만 남아 있어 제조 비중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보인다. 일각에서는 보루네오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유통전문회사’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 한샘이나 파로마가구 등 대다수 가구업체들이 제조보다는 유통에 무게중심을 두고 수익 창출에 나서는 것처럼 보루네오도 시기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유통중심으로 전략을 바꾼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한순현 전 벡셀 사장을 공동대표로 영입한 대목에서도 알 수 있 다. 외국계가 주도하고 있는 건전지 시장에서 점유율 10% 이상으로 벡셀을 키워 낸 한 사장은 ‘영업의 귀재’로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대주주인 캠코측이 관리 스타일인 임창빈 현 대표보다는 영업력이우수한 한 대표를 선택, 조만간 ‘한 대표 1인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 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보루네오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유통전문회사로 체질을 바꾸는 수 밖에 없다”며 “캠코측도 구조조정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탄 탄한 이익구조를 갖추게 되면 매수 희망자가 쉽게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2년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보루네오가구는 지난 2001년 10월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인 캠코에스지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되면서 법 정관리를 졸업했다. 이후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해 부채비율을 550%에서 100%대로 낮췄으며 3,000여명에 달하던 인력도 800명으로 줄였으며 현재는 이를 350명 규모로 감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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